컨텐츠 바로가기

03.17 (월)

사령관 3인 손에 '핫라인' 무궁화폰…지난해 지급받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곽종근 전 사령관이 왜 경호처의 비화폰, 이른바 '무궁화폰'을 갖고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곽 전 사령관뿐 아니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역시 지난해 이 무궁화폰을 지급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모의하기 시작한 직후 내란에 핵심 역할을 한 군 사령관들과 대통령 사이에 핫라인을 구축한 건지 그 배경이 밝혀져야 합니다.

이어서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국회에서 대통령 경호처가 지난해 4월 직통 비화폰인 '무궁화폰'을 지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지난 4일) : {2024년 4월 25일 비화폰 받았죠?} 받았습니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말부터는 비상계엄을 모의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시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과 만나 "비상대권을 통해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는데, 그 이후 곽 전 사령관에게 대통령 직통 비화폰이 지급된 겁니다.

내란의 주요 임무 종사자인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지난해 무궁화폰을 지급받았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무궁화폰을 직접 건네받았는데, "이후 경호처 비화폰으로만 김 전 장관 전화가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할 때도 무궁화폰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무궁화폰으로 전화를 걸어와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데리고 나오라'며 지시했다고 이 전 사령관이 검찰에 진술한 겁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시 사령관들과 바로 연락이 닿도록 경호처를 통해 직통 비화폰을 따로 지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12월 내란죄 수사가 시작되자 무궁화폰과 관련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대통령실 비화폰 관리자에게 '주요 사령관 등의 비화폰 통화 기록을 지우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김혜리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