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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박정환, 뼈아픈 대역전패...韓 '농심배 5연패' 세계 1위 신진서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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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中 리쉬안하오 9단에 대역전패
한국팀 ‘수호신’ 신진서 9단, 부담 가중
리쉬안하오와 딩하오 9단 꺾어야 韓 우승
22회 대회부터 16연승 중인 기세에 기대
한국일보

한국의 신진서(25·가운데) 9단이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벌어진 박정환(32) 9단과 리쉬안하오(30) 9단의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 3차전 본선 제12국을 검토하고 있다. 박 9단은 이 경기에서 리쉬안하오 9단에게 252수 만에 패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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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알려진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의 한국 우승과 이 대회 5연패 달성 여부는 세계 랭킹 1위인 신진서(25) 9단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각 나라에서 팀(5명)을 구성, 연승전 형태로 진행 중인 ‘제26회 농심배’에서 일본의 조기 탈락 속에 한국팀 네 번째 주자였던 박정환(32) 9단이 역시 중국팀 네 번째 선수로 등판한 리쉬안하오(30) 9단에게 통한의 대역전패를 당하면서다.

박 9단은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벌어진 ‘제26회 농심배’ 3차전 본선 제12국에서 리쉬안하오 9단에게 252수 만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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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은 지난 22회 대회에서부터 현재까지 '농심배'에서만 16연승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바둑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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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9단은 이날 대국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갔다. 좌상귀 접전 이후, 70수 후반에 확보한 90% 이상의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를 대국 종반 무렵까지 유지하면서다. 그랬던 판세는 160수 후반 착수부터 180도 달라졌다. 박 9단이 자신의 영역으로 확보했던 우하귀에 마지막 승부수로 던졌던 리쉬안하오 9단의 침투에 안이하게 대응하면서 무너진 것. 이 시점에 AI 승률 그래프는 정반대로 95% 이상 리쉬안하오 9단에게 기울었다.

사실 이날 대국은 접전으로 예상됐다. 박 9단이 이번 대국 직전까지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섰지만 바둑계에선 황혼기로 일컬어진 20대 후반부터 인공지능(AI) 연구에만 올인, 자국 내 랭킹 1위 경험과 더불어 초일류 기사로 급성장한 리쉬안하오 9단의 파상 공세 또한 예측됐던 터였다. 세계 메이저 기전 타이틀 5개를 포함해 국내외 각종 기전에서만 36개의 우승컵을 차지했던 박 9단에게도 고전이 예상됐던 배경이다.
한국일보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알려진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에서 일본의 조기 탈락 속에 한국 우승과 더불어 이 대회 5연패를 위해선 신진서(25) 9단이 20일 리쉬안하오 9단에게 승리하는 데 이어 21일 딩하오(25) 9단까지 잡아야 한다. 지난 22회 대회에서부터 현재까지 농심배에서만 16연승 중인 신 9단은 두 선수와 상대전적에서 리쉬안하오 9단에겐 2승2패를, 딩하오 9단에겐 10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바둑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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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9단의 패배로 이번 대회 한국 우승과 더불어 지난 22회 대회부터 이어진 ‘농심배 5연패’를 위해선 마지막 주자인 신 9단이 20일 리쉬안하오 9단에게 승리하고 21일 딩하오(25) 9단도 잡아야 한다. 지난 22회 대회에서부터 현재까지 농심배에서만 16연승 중인 신 9단은 두 선수와 상대전적에서 리쉬안하오 9단에겐 2승2패를, 딩하오 9단에겐 10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바둑TV 해설 위원인 박정상(38) 9단은 “리쉬안하오 9단을 상대로 이날 보여줬던 박 9단의 대국은 명국에 가까웠는데, 안타깝지만 마지막 대착각으로 승부를 내주게 됐다”며 “그래도 한국팀의 수호신인 신 9단을 믿고 이번 ‘농심배’ 우승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신설된 이후, 현재까지 세계 바둑계 유일한 국가대항전으로 자리매김한 농심배(덤 6.5집)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는 1분 1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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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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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경 선임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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