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대표이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금을 사려는 수요가 매섭다. 골드바는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금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대표이사는 19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금 투자가 일부 투자자에 국한됐다면 현재 골드바 투자는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것처럼 광풍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현재 각국의 중앙은행을 비롯해 일반 투자자들의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없어서 못 팔고, 없어서 못 사는 금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의 금시세는 한 돈(3.75g) 기준 60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6만9000원)보다 23만3000원(63.14%) 상승했다. 올 초(53만원) 대비로도 8만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파는 가격 기준으로는 54만5000원이다.
금 투자 열풍에 한국금거래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증가했다. 하지만 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많아 생산(공급)이 원활히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다.
송 대표는 “한국금거래소 공급량 또한 지난해 대비 2.5배 이상 들어오고 있고, 전국 100여개 가맹점을 통해 일반 고객들이 주문한 골드바에 우선 대응하며 내수 물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매수 증가는 환율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가 높아지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에서 금 가격이 유난히 높다는 것이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보다 약 20% 높다. 이에 국내 금값이 해외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송 대표는 “국내 금 거래량은 평상시 대비 증가했고, 금을 찾는 수요가 많아 현재 실물가치 대비 시장가가 높은 괴리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매우 비정상적인 경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 사재기는 현재의 괴리율을 감안해 투자 시기를 늦추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골드바 주요 공급처인 한국조폐공사는 이달 11일 은행들에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는데, 이때 판매액은 더 늘어나기도 했다.
금을 사려는 이들은 많지만 그만큼 공급이 따라와 주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눈은 실버로 옮겨갔다.
하지만 실버바 역시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판매가 일시중단되고 있다.
국제 은 시세는 지난 14일 기준 온스당 32.86달러로 지난해 말(29.24달러) 대비 12.4%가량 올랐다. 국내 시세는 한 돈당 6720원으로 지난해 말 6000원대에서 700원가량 상승했다.
송 대표는 “금 사기가 어려워지자 실버로 일시적인 쏠림현상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버는 금보다 사용량이 10배 많은 귀금속으로 장기적 가치는 차익실현 규모가 골드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금거래소의 월평균 실버바 판매량은 2t이었으나 이틀 만에 3t이 넘게 판매됐다”면서 “원자재 수급을 통해 3월 2주차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예상되는 판매량은 월 약 5t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금 가격 안정화 시기에 대해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금값의 정체기나 답보상태는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우상향 가능성이 더 크며, 수급 불안정이 해소되는 전제로 3월 중순 이후 안정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