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사항 4월 2일 발표 예정
“美 투자 기회 주고 싶다” 밝혀
앞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분야에도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하며 ‘관세전쟁 전선’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를 어느 정도로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에 대해 4월 2일 이야기할 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자동차(승용차?경량트럭) 수입은 전체판매량의 절반가량인 약 800만대다. 액수로는 2435억 달러(약 351조원)에 이른다. 국가별 대미 수출의 경우 한국(154만대)이 멕시코(296만대)에 이어 2위다.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도 “25%,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관세는 1년에 걸쳐 훨씬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에 국내 반도체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 자체가 적어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25% 이상의 관세가 부과되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3위 품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5조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 심화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미국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대미 반도체 수출은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한국산 반도체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회원국 간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가 전체의 7% 수준으로, 여기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고도 밝혔다. 그는 “(해외 기업들이) 미국으로 와서 이 곳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하며 여지를 두기도 했다. 이 발언은 관세를 4월 2일이나 발표 시점 이후 곧바로 부과하는 게 아니라 관세 발효까지 일정 시간을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단계별로 관세를 올려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점차 높여가겠다는 의도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 일부가 연락해왔다”며 “그들은 우리가 관세와 세금,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적으로 하는 일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과 관련된 기업들이 앞으로 수주 내로 미국 투자와 관련된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상 기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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