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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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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발간하는 책 내용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뒷이야기가 얼마나, 어떻게 담길지 주목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이날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출판사는 저자 소개에서 한 전 대표를 "이성과 합리,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를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자"라며 "보수주의자답게 원칙과 책임을 강조하며 법질서 확립과 격차 해소에 진심"이라고 표현했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이 책에는 계엄의 바다를 건너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한동훈의 국민을 위한 '선택'과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다"며 "비상계엄 반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시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그리고 당 대표 사퇴까지의 14일 300시간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책이 사실상 한 전 대표의 조기 대선 출사표인 만큼 윤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전 대표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짚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자신의 정치 소회를 밝히겠다고 했는데, 윤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들을 빼곤 한 전 대표의 경험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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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승부수, 비상계엄을 막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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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12.0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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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표결을 촉구했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당사로 먼저 향했다. 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과 야당 의원들이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장 본회의장으로 이동한다.
한 전 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친한계 의원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으로 와서 해제 촉구안 의결을 위한 표결에 나서달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은 총 18명에 불과했는데, 주로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이들이었다.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주진우·조경태·한지아 의원 등이다. 지금까지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이날 원내 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표결을 주장하는 게 옳았는지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해 한 전 대표가 체포조 등과 관련해 어떤 제보를 받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며칠 전 한 전 대표에게 회동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해명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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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있는 퇴진'을 제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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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환영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09.22.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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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4일 뒤인 지난해 12월7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배경도 관심 거리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루 뒤인 12월8일에는 한 전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들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12월6일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을 막는 조건으로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약속을 받아왔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당시 윤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요구했고, 그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해 윤 대통령이 담화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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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 가결, 그리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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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12.16.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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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전 대표는 12월12일 다시 입장을 바꾼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으로 인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답답함을 드렸다. 죄송하다"며 "최근 대통령이 우리 당의 요구와 본인의 일임에 따라 논의 중인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임기 등의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며 "그것 외 다른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결국 12월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집계됐다. 당내에서는 '한동훈 책임론'이 거세졌고,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자진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서 적잖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국민들에게 당시 솔직하게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어떤 게 있었는지 등이 책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저서 정식 발간일인 오는 26일 이후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전국 북콘서트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인사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오느냐를 일단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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