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기업인 스톡팜로드(Stock Farm Road)는 2028년까지 전라남도에 3기가와트(GW) 규모의 수전용량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는 보도자료를 19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수전용량은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최대 용량을 말한다.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수전용량이 3GW라면 발전용량이 1GW인 원자력 발전소 3기를 이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최대 규모다.
스톡팜로드는 우리나라에 투자하기 위해 올해 설립된 미국 법인이다. 범 LG가 3세인 구본웅 씨와 런던·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르드엘딘(Amin Badr-El-Din)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다. 아직 투자 이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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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웅 씨./조선DB |
스톡팜로드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100억~350억달러(약 14조~50조원)를 투입해 에너지 공급 및 저장,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 장비 공급 등에서 1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톡팜로드는 작년 12월 전라남도에 연락해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입지가 정해지면 도가 땅 소유주와 투자사를 연결해 땅을 매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아민 바르드엘딘 스톡팜로드 대표가 지난 5일 만나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상호 협력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전라남도는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라고 밝혔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투자 금액, 입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달 27일 대략적인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스톡팜로드가 우리나라에서 거액의 펀드를 만들고, 출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립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열풍이 불면서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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