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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18일 오후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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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해외 지인에게 “감옥에서 전화 받는 거 아니지”라는 농담 섞인 안부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작 ‘미키 17’ 공개를 앞둔 봉 감독은 18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지난해 12월3일 한국에 있었다며 "갑자기 '마샬 로우'(Martial Law)라는 단어가 나오니깐 모든 사람들이 생경해서 황당해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해외 지인이 '감옥에서 전화받는 거냐, 그런 거 아니지'라며 농담도 했다"며 "(비상계엄 사태가) 금방 정리될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얘기했었는데, 너무나 당황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 '서울의 봄'에서 다뤄진 12·12 군사 반란 당시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며 "우리 세대가 생애에 다시 계엄을 겪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손석희는 배우 마크 러팔로가 '미키 17'에서 독재자 역으로 출연하는데 "그의 극중 이름이 '마샬'이던데 일부러 (그랬나)"고 물었다. 이에 봉 감독은 깜짝 놀라며 "원작 소설 속 이름이 마샬"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샬의 아내 캐릭터와 함께 독재자 부부로 나온다”며 이들 부부는 과거 독재자로 불리는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일가와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 등을 모델로 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 트럼프가 모델이었냐는 물음에 "의도한 바 없어"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영화협회(BFI)가 영국 런던에서 주최한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에서는 해당 영화 속 악역 캐릭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이 나왔다.
미국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봉 감독은 당시 “전혀 의도한 바 없었다"고 답했다.
또 사회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한 취지는 없었냐는 물음에 "내가 그렇게 쩨쩨한 사람은 아니다"고 답해 객석의 웃음을 유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유세 당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기생충'은 그냥 최고의 외국영화일 뿐"이라며 수상을 못마땅해하며 작품을 깎아내렸다.
봉 감독은 ‘미키 17’과 관련해 “시나리오는 2021년에 썼고, 2022년에 촬영한 영화”라며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쓰고 찍은 영화라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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