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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조이人] ① 주종혁 "'정규직 된다'는 기호, 나도·김혜수도 꺼이꺼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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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비정규직 조연출 강기호 역 "마냥 밝은 인물 아냐"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리허설 때부터 저도 울고, 김혜수 누나도 울었죠."

'내일 정규직 된다'고 울분을 쏟아낸 비정규직 PD. 주종혁의 연기에, '대선배' 김혜수도, 현장에 있던 정성일도 눈물을 쏟았고, 스태프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주종혁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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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종혁이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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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는 이 꽃 같은 세상,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 똘끼와 독기가 충만한 '트리거' 팀이 나쁜 놈들을 까발리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저돌적인 모습으로 쾌감을 안기고 있다.

주종혁은 극중 '트리거' 팀의 3년차 조연출 강기호 역을 맡았다. 2년제 전문대를 졸업하고 팀에서 온갖 굳은 일을 다 맡아서 하고 있는 막내 PD로, 메인 연출로 올라서는 것을 꿈꾸며 순수한 열정이 있는 인물이다.

"기호는 마냥 밝은 인물은 아니었어요. 대본을 보면, 팀 내 활력소 같은 친구에요. 기호가 나서서 팀 사기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즐거움만은 아니에요. 비정규직으로서의 서러움이 깔려있어요. 그래도 일을 할 때만큼은 그 감정을 배제하고 파이팅하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주종혁은 "비정규직이라는 서러움과 공감대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라며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0화 방송에서 강기호의 울분을 토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기호는 자신이 취재한 사건에서 검사 인터뷰를 제외하라는 윗선의 압박과 정규직 전환 회유 앞에서, 탐사PD의 소신을 버리는 선택을 했다. 계약직 PD의 서러움을 토로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주종혁은 "그 화를 위해 달려갔던 것 같다. 긴장을 하기도 했고, 기회의 한방이지 않을까. 못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최대한 공감대를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호에 몰입했던 덕일까. 오소룡 팀장, 김혜수의 눈빛 때문이었을까. 현장에서 '계산되지 않은 감정'이 쏟아져 나왔다.

"그날 리허설을 하는데, '냉정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쇼룡 팀장이 '강기호 어딨어?'하고 들어오면서 눈을 보는데, 그 눈이 진짜였어요.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기호로서 꽂히는 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너 미쳤어?'라고 하는데 (감정이) 확 올라왔다. 리허설 때는 본촬영 때보다 더 올라와서 꺼이꺼이 했고, (김혜수) 누나도 같이 울었어요. 리허설이 끝났는데 감독님이 '아직 촬영을 안 들어갔는데 이러면 어쩌냐'고 했어요. '이렇게까지 올라가면 안될 것 같다'고 해서 더 꾸역꾸역 눌러보겠다고 했는데, 똑같은 포인트에서 또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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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종혁이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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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혁에게도 처음 느껴본 신기한 감정이었다. 유선동 감독은 주종혁에게 '리허설 때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물었다. 주종혁은 "그 순간 억울함과 죄송함과 여러가지 감정이 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감독님이 '그게 진짜의 마음이지 않을까' 해서 리허설 때처럼 했다"고말했다.

"연기를 할 때 세 번째 테이크 정도 가면 안에서 다 없어져요. 물리적인 방법이나 다양한 생각들을 통해서 그런 감정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앵글을 바꾸고 7번 정도 찍는데 저에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매번 같은 포인트에서 처음 맞닿은 느낌처럼 제 마음이 와닿았어요. 끝나고 (김)혜수 누나에게 가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제가 느껴보지 못한 것을 많이 느껴서, 저에게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혜수 누나는 다른 방 가서 울었고, 정성일 형도 울고, 좋은 말도 많이 해줬어요. 그날 집에 가서 두 발을 뻗고 잤죠."

주종혁과 트리거 팀원들과의 관계도 극의 흥미진진한 요소다. 오소룡 팀장에 대한 무한 신뢰와 존경이 있으며, 중고신입 PD 한도(정성일 분)에 대해서는 질투와 더불어 동지 의식도 싹튼다. 트리거 작가 모카(김소라)와는 몰래 사내 연애를 하다 헤어졌다.

실제 트리거 팀의 막내였던 그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했다고.

"현장에서 하는 것 자체가 강기호와 비슷한 점이 있어요. 세트장에 가면 강기호가 온 것 같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어하는 모습도 비슷한 점이 있어요. 모카와 애교 연기가 가장 힘들었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애교가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혀짧은 소리를 하면 '스태프들이 정색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주종혁은 또 "아버지가 전화가 오셨다. 모카와 헤어졌을 때 슬프다고 하더라. 너무 돌려보는데, 마음이 아파서 못 보겠다고 했다. '드라마잖아. 왜 이렇게 힘들어해'라고 했다"고 가족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트리거'는 19일 마지막 11, 12회차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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