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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없이 옷에 붙여 쓰는 ‘AI핀’ <휴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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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인공지능(AI) 기기인 ‘AI핀’ 작동이 오는 28일 중단된다. 지난해 CES 2024에 공개돼 주목받고 그해 4월 출시한지 1년도 안돼 수명을 다한 것이다. 기능성 면에서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한참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AI핀을 비롯해 AI를 내장한 디바이스(장치)의 잔혹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AI핀 제조사 휴메인은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오는 28일에 기기의 작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28일 이후 AI핀은 더이상 휴메인의 서버에 연결되지 않아 전화, 메시지, AI의 질의응답, 클라우드 접근이 불가능해진다. 휴메인측은 AI핀 소유자에게 “중요한 사진과 데이터를 즉시 외부기기로 옮기라”고 권고했다.
이에 맞춰 휴메인은 28일자로 AI핀의 고객 지원팀도 해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휴렛팩커드(HP)는 휴메인을 1억16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휴메인측이 희망한 7억5000만~10억 달러 수준 대비 사실상 헐값에 불과한 수준이다.
휴메인은 인수 당일인 18일 즉시 AI핀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28일에는 제품 작동까지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 전 직원들이 모여 만든 휴메인은 AI 디바이스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으며 2억3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런 기대 속에 휴메인이 야심차게 선보인 AI핀은 사용자의 가슴에 부착하는 소형 기기로, 화면이 없는 대신 터치로 작동한다. 카메라와 마이크로 이미지와 음성을 인식해 답변과 통역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출시 이후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면서 회사측은 판매가격을 30% 가까이 인하해야 했다. 지난해 말에는 충전 케이스 배터리 과열 문제까지 터지면서 자발적인 리콜까지 단행한 바 있다.
AI 디바이스의 실패는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AI가 내장된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가운데 또다른 AI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한 유인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또다른 기업인 래빗이 내놓은 AI 디바이스 ‘R1’의 앞날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소형 디스플레이 형태의 이 기기는 AI로 음식 배달 요청이나 메일 전송,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이중 상당수가 구현되지 않아 “사기성 제품”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현재 이베이 등에서 ‘떨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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