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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강남 빌딩부터 알바앱까지, 두나무와 빗썸의 도전[엠블록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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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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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여러분 혹시 빗썸이 ‘강남 N타워’ 인수를 시도 중인 사실 알고 계신가요? 강남 N타워는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는 지하 7층, 지상 24층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인데요. 빗썸은 최근 사세가 커져서 신사옥으로 활용할 건물로 이곳이 적합하다 판단했어요. 예전부터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거래소 수수료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과 부동산 투자에 목말라 있었는데요. 두나무와 빗썸은 각각 엔터테인먼트, 중고 명품 시계 플랫폼, 키오스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해왔어요. 두 기업이 지난 5년동안 야금야금 매입한 강남 건물만 6채나 되고요. 수수료 의존도와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두나무와 빗썸의 다채로운 전략을 승아와 함께 꼼꼼히 살펴보아요.

두나무와 빗썸이 강남 권역 빌딩에 꽂힌 이유
매일경제

강남 N타워ㅣ출처: KB부동산신탁


‘서울 3대 업무지구’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부동산이나 법적으로 ‘업무지구’라는 용어를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다양한 사업체가 연달아 들어와있는 곳들을 말해요. 직장인들이 몰려들어 자연스럽게 상권까지 발달해 있으면 ‘도심’으로 분류될 확률이 높죠.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 내 도심으로 분류된 곳은 총 3곳으로 사대문(CBD), 강남(GBD), 여의도(YBD)예요. 이중 두나무와 빗썸이 눈독들이는 강남권역은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의 업무지구죠. 해외 대형 IT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이 입주해있어 대형 오피스의 공실률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있어요. 때문에 두나무와 빗썸은 이 지역에 속하는 대형 오피스들을 차근차근 전액 현금으로 사들이고 있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두나무

  • DF 타워(구. 에이플러스에셋타워): 2023년 코람코자산신탁이 코람코더원강남 제1호리츠를 통해 4300억원에 매입한 강남역 초역세권 빌딩에 2000억원을 출자했어요. 현재 이 빌딩은 업비트, 람다256 등의 사옥으로 사용돼고 있어요.
  • 영보·영보2빌딩: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단 100m인 초 역세권인 곳이에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와 파크하얏트 등 5성급 호텔과 마주하고 있어요. 지난해 두나무와 특수관계인인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으로부터 토지와 건축물을 3037억원에 매수했어요.
  • 삼성동 토지&건물: 두나무가 2021년 신사옥 부지를 위해 매입한 토지와 건물 2채예요.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신라스테이 삼성을 양옆에 두고 있고,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마주 보고 있는 지역이죠. 총 매매 대금은 3천억원대로 알려져있어요.
빗썸

  • 강남 N타워: 최근 빗썸이 약 6800억원대에 매입해 오피스로 사용할 계획 알려진 곳이에요. KB부동산신탁이 케이비강남오피스제1호 리츠를 통해 보유중이고 빗썸과 *셰어딜 형태로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달 KB부동산신탁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평당 4,750만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가 돌연 취소 후 빗썸과 평당 4,400만원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 ️삼성대세빌딩(구. 세명빌딩): 빗썸이 2022년에 1630억원을 들여 매입한 지하 2층 ~ 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이에요. 전액 현금으로 납부했다고 알려져 모두의 부러움을 샀어요.
  • 강남구 대치동 건물: 다른 대형 오피스와 달리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지만, 지하 1층 ~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2021년 1404억원에 매입했어요.
셰어딜이 뭐야?

부동산펀드를 그대로 둔 채 펀드 수익증권, 즉 지분을 매매하는 형태를 말해요. 자산운용사는 부동산이라는 우량 자산을 계속 보유하고 운영할 수 있고 투자자는 양질의 자산을 비교적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어서 오피스 거래시장에서 선호하는 거래 형식이에요. KB부동산신탁은 강남 N타워 매각을 위해 거래 상대방으로 빗썸을 점찍어두고 계약을 맺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이때 셰어딜로 거래할 경우, 주주구성은 바뀌지만 KB부동산신탁은 강남 N타워와 관련된 운용보수를 계속 받을 수 있을거예요.



업비트부터 중고 명품시계 플랫폼까지, 두나무의 다채로운 포트폴리오
매일경제

출처: 바이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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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어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두 회사이지만,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 등락이 있는 편인데요. 이런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두나무와 빗썸 모두 거래소 사업이 자리잡은 후부터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투자해왔어요.

먼저 두나무는 국내 대표 비상장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증권플러스는 2017년 개장한 업비트보다 먼저인 2014년 2월 런칭한 플랫폼이에요. 두나무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죠. 증권플러스는 상장 주식, 비상장 주식,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정보 및 11개의 증권사 거래를 지원하며 투자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비상장 인기종목 및 공모주 IPO 일정 등 비상장 주식 거래를 위한 정보 및 증권사 거래가 가능해요. 이곳은 2019년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등으로 거래 플랫폼 경쟁력을 쌓아온 두나무는 새로운 사업에도 활발하게 도전하고 있어요.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의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핀테크 투자 회사 ‘두나무투자일임’ 등을 세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고있죠. 조금 독특한 점은 두나무의 엔터테인먼트 투자 이력이에요. 두나무는 2021년 원더걸스 유빈이 차린 엔터테인먼트 ‘르’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57.7%를 확보했어요. 당시 르에는 원더걸스 유빈, 원더걸스 혜림이 소속되어 있었는데 이들의 IP를 활용한 브랜딩 사업에 매력을 느낀거예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소속 연예인의 공연과 활동이 줄고 혜림이 소속사와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2년만에 영업손실이 35억원으로 늘자 매각했어요. 현재 두나무가 공들이고 있는 곳은 바이버. 2021년에 설립한 중고명품시계 플랫폼이에요. 구매자로부터 시계를 직접 매입해 재판매하는 리셀 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어요. 지난해까지 총 4차례에 걸쳐 365억원을 출자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고요.

실시간 연결로 빠르게, 알바채용 시장을 노리는 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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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바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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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그동안 신사업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어요. 2018년에는 키오스트 소프트웨어 ‘터치비’, 2019년에는 신세계 면세점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된 선불전자지급업 ‘빗썸 캐시’를 운영했지만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취득과 함께 사업을 종료했어요. 이후 2022년에는 자회사 빗썸메타를 통해 NFT 마켓 ‘네모마켓’을 운영하거나 메타버스 플랫폼 ‘네모월드’ 출시를 위해 개발을 진행했지만 메타버스와 NFT 붐이 꺼지며 사업 축소를 결정하기도 했죠.

올해 빗썸은 자회사 반장프렌즈를 통해 단기 알바 매칭 플랫폼 ‘알바프리’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마치 택시를 호출하듯 지도를 기반으로 구인자와 구직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빠르고 편한 매칭이 가능해요. 갑작스럽게 사람이 필요할 땐 카카오T의 블루택시처럼 더 빠르게 매칭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죠. 앞으로 고도화를 통해 AI 추천 시스템 도입, 사용자 환경 개편 등으로 국내 사용자 확대에 나선다고 해요. 이외에도 지난해 12월에는 가방, 의류, 우산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아르카’, ‘아르카랩’ 등의 상표를 특허출원했는데요, 아직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대요.

과연 두나무와 빗썸의 이런 전략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요?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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