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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공항 활주로에 뒤집힌 델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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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토론토 공항의 전복된 여객기에서 탈출하는 승객들. SNS |
[파이낸셜뉴스]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던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불에 타고 뒤집혔지만 탑승자 80명이 전원 생존하면서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전날 오후 2시 13분께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기체 아랫 부분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고 곧이어 나동그라지며 완전히 뒤집혔다.
사고 영상을 보면 전복된 상태에서 위로 올라온 항공기의 배면과 꼬리 부분이 까맣게 불에 탄 채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화재 진화와 승객들의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탑승자 80명 전원이 모두 살아남았다. 사고 당시 2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날 오전까지 19명이 퇴원했다.
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적이 안전을 고려한 항공기 설계와 구조대·승무원들의 빠르고 침착한 대응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크랜필드 대학의 항공 부문 책임자인 그레이엄 브레이스웨이트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생존할 수 있도록 항공기가 설계됐다"며 "충돌성, 충격성을 감안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좌석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졌으며 시트 등받이, 트레이 등 부딪혔을때 크게 다치지 않도록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등 모두 생존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또한 "안전벨트는 승객들이 기내에서 튕겨 나가는 걸 막는 게 핵심인데 이 점도 잘 고려됐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사고 생존자, 목격자 증언을 종합하면 뒤집힌 여객기에서 승객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맨 채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탈출 직전 벨트를 풀기까지 떨어진 탑승자는 없었다.
탑승객이었던 피트 칼슨은 캐나다 CBC를 통해 "사고 직후 스스로 안전벨트를 풀 때까지 완전히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인 존 넬슨도 CNN을 통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거꾸로 매달린 상태였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있었다"고 전했다.
브레이스웨이트는 승무원들과 승객들 대처도 빨랐다고 봤다. 그는 "패닉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벨트를 풀라' 등 간단한 지시를 명확하게 하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데 이번 사고로 승무원들이 제 역할을 잘한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SNS 등에 공유된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뒤집힌 상태의 승객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모든 것을 놔두고 비상구로 나가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승무원들 지시에 따라 승객들은 서로 벨트를 풀어주며 탈출을 도왔다고 한다.
#토론토공항 #전복된여객기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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