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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신중하던 우크라 대통령, 미국 향해 날선 비판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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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에 초대되지 않은 것 놀라운 일"

"우크라 없이 종전 결정 내릴 수 없다"

"미, 푸틴 만족시키며 조속 휴전 추구"

"아무도 아프간 2.0 원하지 않는다"

"미 요구 지하자원 유럽국들도 관심"

뉴시스

[앙카라=AP/뉴시스]튀르키예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19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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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한 미러 고위급 회담과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자국을 배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의 협상 방식을 전에 없이 강하게 비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논의에서 제외된 것에 항의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튀르키예를 방문중인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끝낼지에 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 내려질 수 없으며, 어떤 조건도 강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러시아-미국 회담에 초대받지 않았다. 이는 우리에게, 그리고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언론을 통해 회담 계획을 알게 되었다며 "누가 남고, 누가 떠나며, 누가 어디로 갈 계획인지 나는 모른다. 솔직히 말해,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우연을 바라지 않는다. 사우디에 가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안보 보장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나 평화유지군 배치를 요구해왔다. 또 러시아의 전쟁 범죄에 대한 기소와 수십만 명의 민간인, 군 사상자 약 100만 명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러 협상에서 러시아와 관계 개선이 가져올 "놀라운 기회"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해온 입장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젤렌스키는 지난 17일 독일 ARD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푸틴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들을 언급하며" 조속한 휴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푸틴 정상회담으로 빠르게 이행해 휴전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단순한 휴전은 성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는 "아무도 아프가니스탄 2.0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이 서둘러 떠났을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한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이 "일을 마무리 짓지 않고 생각없이 서둘러 떠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보여준 예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위성 정보와 패트리어트 요격기를 포함한 공중 방어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패다.

이에 비해 지상군은 전투 양상이 변화하면서 미국 무기 의존이 줄었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제작한 드론으로 러시아군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근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전세가 기울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많은 사상자를 감수하며 느리지만 끈질기게 공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는 18일 "현 시점에서, 어느 쪽도 승리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러시아는 실패했다.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증명했고, 우리 군인들과 국민들의 엄청난 희생을 통해 독립을 지켰다. 외교로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정의로운 평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앞서 천연자원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를 미국 군사 지원과 교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천연자원 수익의 절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젤렌스키는 미국이 안보 보장을 상세히 제시하지 않았음을 들어 동의하기를 거부했다.

젤렌스키는 유럽도 우크라이나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서 "미국에 유럽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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