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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은행·인뱅·저축은행 예적금 3% 무너지나..금·주식·가상자산으로 쏠리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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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시장금리 선반영
예적금 금리 낮추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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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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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은행권 예·적금 상품의 금리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현재 3%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때문이다. 예·적금 금리인하에 자금은 방카슈랑스와 주식, 가상자산 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퍼스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기존 연 2.45%에서 2.30%로 0.15%p 내렸다. 만기별로 다르지만 퍼스트표지어음·더블플러스통장의 금리는 최대 0.3%p,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대 0.1%포인트 낮췄다.

SC제일친환경비움예금의 금리도 0.1%p씩 하향 조정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추이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14일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정기예금 등 3개 상품의 12∼60개월 구간 기본금리를 0.2%p씩 내렸다.

금융상품 통합비교 공시서비스(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06%다. 전체 36개 상품의 평균 금리는 3.05%로 2%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2.75%로 0.25%p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도 금리를 낮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부터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기존 3.00%에서 2.90%로 0.1%p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도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연 3.1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6개월 만기 기준 연 3%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은행권 수신금리가 속속 내려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살펴야겠지만 당분간 수신금리 인하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2%대 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4%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18%p 낮은 것이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4개 가운데 1개는 금리가 연 3% 밑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비 조달비용이 높은 저축은행은 수신경쟁에서 밀리더라도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불행 중 다행으로 여신 쪽의 여력이 많지 않아 시중은행과 경쟁을 위한 금리인상을 시도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은행 예·적금 금리까지 내리면서 예·적금에서 이탈한 자금이 금과 대체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이달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345만원(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월동기의 3배, 전년동기의 20배 수준이다. 골드뱅킹 잔액도 9019억원(14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예금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676억520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말 기준으로 지난 2023년 1월 말(682억3181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안정 추구 성향의 투자자들은 여윳돈을 정기예금에 묶어두기보다 6개월이나 1년씩 짧게 굴리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단기 자금이 주로 들어오는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 14일 기준 209조9086억원으로 지난해 말(166조9597억원)보다 43조원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금은 주식과 가상자산으로 흐르고 있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액은 지난 7일 88조4796억원을 기록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도 지난해 1월 5조원 수준에서 지난달 10조원으로 2배 급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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