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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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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매물이 1년 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 시각) 미 CNN이 중고차 거래 사이트 ‘콕스 오토트레이더’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 사이트에 등록된 중고차는 평균 1만13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8800대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콕스 측은 “테슬라 중고차 매물이 이렇게 급증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면서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테슬라 신차 판매가 급증했다가 3년이 지나면서 교체 수요가 일어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와 더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선거운동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인물로, 대통령의 최측근 자리를 꿰찼다. 이후 머스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현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의 대규모 인력 감축과 지출 삭감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에서 테슬라 재구매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차례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로 불리는 지역에서는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다시 테슬라 신차를 구매하는 재구매 비율이 2023년 4분기 72%에서 지난해 4분기 65%로 7%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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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조지아주 디케이터의 한 테슬라 대리점 앞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일을 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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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52.5%로, 1년 만에 7.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레드 스테이트’에서는 같은 테슬라 재구매 비율이 2023년 4분기 47.6%에서 작년 4분기 48.2%로 0.6%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는 주택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구매 시 가장 신중하게 고려하는 품목이어서 CEO의 정치적인 활동이 테슬라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동차 구매 사이트 에드먼즈의 분석 책임자인 아이번 드러리는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가 최우선 순위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이 이런 구매를 할 때 정치에 대한 감정을 제쳐두고 가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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