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제품 파는 알리와 같은 행보
C커머스 자본력 탄탄, 국내 업체 긴장
![]() |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테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진출 이후 1년 7개월 동안 중국산 제품만 판매하던 테무가 앞으로 한국 판매자 상품도 같이 판다.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행보다. 한국을 향한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공습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의 열기는 뜨거워질 전망이다.
테무는 18일 한국에서 오픈마켓을 열고 한국인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온라인 장터다. 테무는 2023년 7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산 제품을 한국에서 파는 직구 사업만 해왔다.
오픈마켓을 본격 가동하면 테무는 국내 이커머스처럼 한국산 제품을 팔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테무에 앞선 2023년 10월 국산 상품만 따로 모아 파는 케이(K) 베뉴를 도입했다.
테무가 한국산 제품 판매에 나선 건 국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테무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진출 초기인 2023년 8월 51만 명에서 2025년 1월 823만4,000명으로 16배 불었다.
K베뉴 등으로 한국에 먼저 안착한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는 2022년 3월 218만 명에서 2025년 1월 912만4,000명으로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이용자는 국내 최대 이커머스 쿠팡에 이은 2위, 3위다.
이커머스 업계는 테무까지 한국산 제품 판매를 개시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C커머스가 탄탄한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산 제품에도 할인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고객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만 보면 K베뉴에 입점한 국내 업체는 최근까지 입점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에 들어간 한국 판매자의 제품 가격을 낮췄다. 이에 더해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이커머스보다 할인 폭이 큰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만 팔던 C커머스가 한국산 제품을 파는 건 차원이 다르다"라며 "C커머스가 판매 수수료, 상품 가격 등을 크게 낮추면 국내 기업은 당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