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관계 개선·전후 공조" 발맞춤…우크라·EU '패싱'

미·러 "종전 위한 고위급 협상팀 각자 구성"

양국, 외교공관 운영 정상화 조처 취하기로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위한 공조의지 확인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배제돼 후유증 전망

루비오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 '시그널'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고위급 협상팀을 각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된 미·러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간 협의 메커니즘도 만들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양국이 고위급 팀을 각각 임명해 지속가능하고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은 외교 공관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조처들을 취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양국 외무장관은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공조 의지도 확인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 결과와 관련해 "한번의 전화 통화와 한번의 회의만으로 지속적인 평화를 만드는 것은 충분치 않다"며 "우리는 행동해야하며, 오늘 중요한 한 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미·러 관계 개선과 전후 재건 공조 확인이라는 결과를 도출한 이번 미·러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해자이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주변 이해국인 유럽은 배제됐다.

이는 향후 미국과 우크라이나·유럽연합(EU) 간 적잖은 마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기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 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유럽연합(EU)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한 다른 당사자들이 있다"며 "EU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러 간 첫 고위급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가 협상 타결 조건으로 언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고, 일단 미국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러 고위급 회담이 열린 당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대러시아 제재 이행'이 안건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미국과 EU 간 엇박자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