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 부상으로 쓰러져? 우려 불식 손흥민, 주장 완장 내놓을 일 없네…포스텍이 '외부 소음' 차단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우려는 기우였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손흥민은 1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 결승골에 발리 패스로 기점 역할을 하며 1-0 승리에 일조했다.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를 오가며 승리를 위해 뛰었던 손흥민은 후반 42분 윌슨 오도베르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히샤를리송 등의 부상으로 데얀 클루세프스키와 10대 마이키 무어 등을 조력하며 앞선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던 손흥민이다.

정신적인 충격도 상당했다. 리그 23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1자책골 유도 1도움을 해내며 2-0 승리로 7경기 무승(1무 6패) 가뭄을 끊어냈다. 하지만, 이어진 리그컵 4강 2차전 리버풀전에서는 팀 전체가 크게 밀리며 0-4로 완패했다. 1차전 1-0 승리는 휴지 조각이 됐다. 손흥민의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FA컵 32강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1대1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이 하필 정면으로 향했다. 넣는 것이 의무인 공격수가 골에 실패하면서 1-2 패배, 역시 탈락과 마주했다.

온갖 비난이 손흥민에게 향했다. "주장이라고 보지 않는다", "무어에게 주장 완장을 내놓아라"는 등 토트넘 선배로부터 비판을 뛰어넘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전략을 탓하거나 다니엘 레비 회장의 짠물 경영에 따른 정상급 선수 수급이 아닌 가성비에 맞춘 영입으로 성적보다 수익에만 집착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은 많지 않았다.

11월 부상 복귀 이후 사나흘 간격으로 계속 4개 대회를 치러왔던 손흥민에게 마무리의 아쉬움은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맨유전 승리로 리그는 12위로 올라갔고 유로파리그(UEL)는 16강에 직행, 불필요한 주중 경기 2경기를 줄이며 8강 진출을 향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물론 손흥민도 관리받아야 한다. 지난해 9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UEL 리그 페이즈 첫 경기를 뛰다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세 경기를 거르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로 복귀해 1골을 넣으며 4-1 승리에 일조했지만, 다시 통증을 느껴 또 3경기를 걸렀다.

10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로 나서 1도움을 했지만, 후반 11분 조기 교체에 단단히 화가 났고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이후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등을 본보기로 벤치로 내리는 등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권위를 세우기 위해 일부러 시도한 선택이라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여러 고민을 뒤로 하고 부상자 다수 발생에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라는 지적까지 마주했던 손흥민이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1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재계약 문제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리그컵과 FA컵 탈락 후 '정리 대상'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시끄러움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주장으로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고 맨유전에서 매디슨이 결승골을 넣고 '쉿 세리머니'를 하자 웃으며 기뻐해 줬다. 이후 매디슨의 세리머니가 자신에게 가혹한 비판을 했던 맨유 전설 로이 킨에게 향한 것인 것을 알고 "외부 소음에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선수단의 인화 단결을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전 종료 후 손흥민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중앙 수비수 케빈 단소의 교체를 두고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며 약간의 부상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그는 "이들은 괜찮을 것이다. 휴식을 취하며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름답다"라고 전했다.

런던 기반의 석간신문 '스탠다드'는 '맨유전 종료 몇 분을 남기고 손흥민이 밖으로 나왔다. 포스테코글루는 부상을 입었다고 했지만, 실제는 회복 가능하다고 했다'라며 오는 23일 입스위치와의 26라운드 출전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는 벤탄쿠르나 단소도 마찬가지다. 휴식을 통한 회복에 집중한다.

UEL 엘프스보리(스웨덴)전 전반 45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던 미키 판 더 펜은 확실한 복귀 시점을 잡고 있다고 한다. 매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3월 중 복귀를 예상했다. 지난 1월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던 솔랑케는 아직 훈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역시 3월 중순 전에는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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