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1 (금)

삼성, 1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LG, 12년 연속 OLED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LG 매출액 점유율 44%

AI 기능-고화질 등 소비자 선호

‘고가형 제품’서 中 업체들 압도

中, 저가형 ‘박리다매’로 韓 추격

동아일보

19년 연속 글로벌 TV 매출 1위를 수성한 삼성전자의 85형 고화질 ‘네오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부문에선 LG전자가 12년 연속 1위를 지켜냈다. 중국 업체들이 박리다매를 앞세워 추격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 제품으로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 삼성-LG 고급화 전략으로 정상 수성

동아일보

자료: 옴디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28.3%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2006년 정상에 자리한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1위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16.1%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치면 점유율이 44.4%에 달한다. 중국 TCL(12.4%)과 하이센스(10.5%), 일본의 소니(5.4%)가 그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

12년 연속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낸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품. 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기간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고가형 제품에서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대당 2500달러(약 360만 원) 이상의 고가형 제품에서 지난해 점유율 49.6%(1위)를 차지했다. 2위인 LG전자의 점유율도 30.2%에 달한다. 75형 이상의 대형 제품에서도 삼성전자 매출 점유율은 28.7%(1위), LG전자는 15.1%(2위)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가형 제품인 OLED TV에서도 LG전자가 매출액 점유율 49.3%로 1위, 삼성전자는 27.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고가형, 대형, O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TV는 인공지능(AI) 기능이나 고품질의 화질을 제공해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AI가 이용자의 사용 이력을 학습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화질이 낮은 영상을 분석해 선명한 화면으로 바꾸고, 영상 내용에 걸맞은 음향을 제공하는 등의 고급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TV용 운영체제인 ‘타이젠 OS’를 통해 영화 속 배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거나, 영상 속 외국어 대화를 실시간으로 자막화해 주는 등의 기능이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 격차 좁히는 中 TCL-하이센스-샤오미

현재는 한국 TV가 정상을 굳게 지키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 업체 3사(TCL, 하이센스, 샤오미)의 전체 TV 점유율은 26.0%다. 아직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20년 점유율(16.4%) 대비 약 10%포인트 급성장한 것이다.

더군다나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3사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앞섰다.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 회사들의 TV 시장 점유율이 한국을 앞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소형 제품을 앞세운 박리다매를 통해 한국 TV 업체들을 위협하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이 우위를 지닌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AI 기능 접목 등에서 격차를 유지하고 미국발 관세전쟁에서 공급망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자칫 방심하다가는 한국이 일본 TV를 제쳤듯이 이번에는 중국 업체들에 역전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의 출하량은 약 2억883만 대로 전년 대비 3% 이상 늘어나며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중에서도 OLED TV 출하량은 607만 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해 전체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