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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월)

中, 인도-러로 ‘딥시크 확장’… 머스크, 대항마 ‘그록3’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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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개도국 공략 영향력 확대 노려

머스크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

한국 미국 일본 등이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딥시크 관련 기술을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신흥국)’나 미국 제재를 받는 러시아 등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기술과 오픈소스를 앞세워 기술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공략하고 중국의 영향력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국 서버에 딥시크를 연결해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도 딥시크의 코드를 기반으로 한 새 AI 모델을 개발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개발을 위한 기반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은 저비용 고효율의 딥시크 기술 및 서비스에 더욱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대일로 정책’ 등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딥시크가 개도국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AI기업 xAI는 최신 생성형 AI 챗봇인 ‘그록(Grok)3’를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3는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 딥시크 등 경쟁사를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17일 X 플랫폼 생중계를 통해 xAI 엔지니어 3명과 함께 그록3 모델을 소개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3는 1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GPU를 사용한 xAI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에서 2억 시간 동안 학습을 거쳤다”며 “법원 판례 등 광범위한 문서를 포함한 데이터로 훈련했기 때문에 뛰어난 논리적 사고와 응답 능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xAI는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를 공개하며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 딥시크의 V3 모델,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4o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그록3 기반 심층 검색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딥서치’도 함께 공개했다. xAI는 그록3를 X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 플러스’ 구독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를 떠난 뒤 AI 경쟁에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머스크까지 AI 경쟁에 본격 가세하면서 AI를 둘러싼 패권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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