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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강성 지지층 결집에도…지지율 정체 빠진 국민의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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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층 결집' 효과 한계
중도층서 여야 당 지지율 차 벌어져
"광장에 기대는 지지율 거품 될 수 있어"


더팩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정체 구간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도층 이탈까지도 현실화했다. 당 지지율을 지탱하고 있는 강성 지지층 결집의 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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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강성 지지층 결집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층 이탈까지도 현실화하자 당내에서조차 '윤석열 대통령 비호' 기조만으로는 중도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상태다. 17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국민의힘은 41.4%, 더불어민주당은 43.1%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급락했다가 한동안 상승세를 탔다. '반 이재명' 정서와 함께 위기를 느낀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중도층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는 양당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중도층의 경우 국민의힘 32.8%, 민주당 47.8%로 15%포인트 차이다. 지난 14일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도층의 경우 국민의힘 32%, 민주당 37%로 민주당이 5%포인트 앞섰다.

조기대선을 가정했을 때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도 여전히 야권 대선주자와 큰 격차를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43.3%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대선주자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그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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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이 중도층에서 지지부진한 이유는 당이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서지 않고, 헌법재판소를 흔드는 등 극우화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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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이 중도층에서 지지부진한 이유는 당이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서지 않고, 헌법재판소를 흔드는 등 강성 지지층만을 보고 가는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이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 즉 광장 정치에 매몰돼 중도층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에 "당이 광장 시민과 함께 동력을 갖고 나아가는 것까지는 좋은데 정당은 항상 차기 집권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당의 행보가 국민들에게 '반성을 안 하고 있구나'라는 메시지를 준 데 대한 차가운 반응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 내부에서도 강성 지지층만 보고 가는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대선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이대로 갈 경우 중도층 외연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광장에 기대는 지지율은 한순간에 거품이 될 수도 있다"라며 "극단에 몰린 진영 논리가 심해졌다. 결국 말 없는 다수를 위한 것이 민생을 살피는 제대로 된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광장에 나온 지지자들도 소중하지만 중도층을 가져오지 못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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