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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미 "EU·우크라 소외 안돼"…러 "나토국가 군대 우크라 파견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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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에 사우디 측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 모사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 러시아 측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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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첫 고위급 회담이 4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미국은 회담 목표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가능한 종식"이라며 "우크라이나, 유럽, 러시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은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평화유지군' 형태라 해도 나토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진출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작업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오늘의 만남은 길고 어려운 여정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진지하게 협상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다음 단계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사절단 구성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종전 협상, 우크라·유럽 소외돼선 안돼"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관련국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의 목표에 대해 "전쟁의 지속가능한 종식"이라며 "우크라이나 분쟁에 연루된 모든 이들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상 진도에 따라 유럽과 우크라이나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대표단으로 참석한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및 보안의 보장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안보에 더 강력하게 기여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리야드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한 번의 통화와 한 번의 회의만으로는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양국이 "미러 관계의 '걸림돌(irritants)'을 해결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의 모색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나토 확장, 직접적 위협"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는 유용했다"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협력을 완전 회복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외교 공관의 장벽을 제거하기로" 했으며, 경제 협력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라프로프 장관은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에는 직접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미국에 설명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나토 군대를 배치하는 것은 '다른 깃발' 아래에서라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일종의 '평화유지군' 형태라 해도 나토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진출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표단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회장은 "타협을 얘기하긴 너무 이르다"며 "양측은 서로 소통하기 시작했고, 서로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양국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미래 경제 협력에 대해 별도의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루비오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가능한 한 빨리 전쟁 종식 노력을 시작하기 위한 고위급 협상팀을 임명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상호 지정학적 이해관계와 경제·투자 기회에 향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첫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된 만큼, 실무팀을 중심으로 세부 협상 조건의 조율과 추가 회담의 날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조건도 논의했지만, 구체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고문은 러시아 타스 통신에 "양국 정상 간 회담 조건을 논의했다"면서도 정상회담 개최 시기는 미정이라며 "다음 주 개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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