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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5톤 더' 정부까지 나섰다…'금 모으기' 한창인 중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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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점 모르고 뛰는 금값에 금을 사 모으는 나라가 또 있습니다. 금의 상징성이 특히 큰 중국에선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정부까지 금 모으기가 한창인데요. 최근 미국과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중국은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쇼핑몰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모두 금을 사려는 사람들입니다.

장시간 대기하는 이들을 위해 음료와 간식거리도 나눠줍니다.

매장 앞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렇게 4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팻말까지 세웠습니다.

[금 제품 구매 고객 : 금을 좋아해요. 품질도 좋고 가격도 괜찮아요.]

금은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잘 팔리는 투자 상품 중 하나입니다.

중국인들에겐 부유와 행복,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럼프 2기가 출범한 이후 중국 경제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금으로 더 몰리고 있습니다.

[금 제품 구매 고객 : 가치가 보존되고 가격이 오를 수도 있잖아요. 언제든 돈으로 바꿀 수 있고요. 금은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국민을 강하게 하죠. 그래서 다들 금을 좋아해요.]

중국 정부도 금 모으기에 한창입니다.

금 보유량을 매년 늘려선 지난해 12월 기준 2279t을 쌓아놨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1977년 이래 가장 많습니다.

중국의 전체 보유 외환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고, 지난달엔 5톤을 더 확보했습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금을 통해 전략자산을 다변화하려는 겁니다.

[김대호/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 중국의 금 보유량이 늘어나면 다른 나라들이 중국과 거래할 때 위안화를 믿고 거래할 수가 있고요. 보다 더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패권을 무너뜨리고…]

실제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 국가들은 최근 달러가 아닌 통화로 무역 거래를 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황수비]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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