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의혹' 관련 대통령 부부 조사 방침
[앵커]
명태균 씨 주장으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와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박 기자, 앞서 리포트 봤지만 지난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밀었다고 명태균 씨 측이 구체적으로 주장하고 있어요?
[기자]
저희가 전해드린 내용, 일단 정식 조서엔 담기지 않은 내용입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하지만 어제(17일) 명태균 씨 본인이 공개한 대화록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구체적이고 일관됩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씨와 연락을 끊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2024년 11월 7일) : 제가 일단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취임하고 하면 그 전하고는 소통 방식이나 이런 게 좀 달라져야 된다고 얘기를 하니까 본인도 많이 줄인 것 같고, 한 몇 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얘기를 합디다.]
그런데 명 씨는 지난해 2월에도 김상민 전 검사 공천 문제를 놓고 김 여사와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건 명씨의 기록을 변호인이 전한 것인데, 녹음파일 같은 결정적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지금 단계에선 명태균 씨의 주장이고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명씨 측은 복기한 대화 내역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실제 음성 파일이 있는지, 신빙성 있는 다른 근거 자료가 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다는 명 씨의 주장에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
김상민 전 검사는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명씨의 주장이 구체적이고 그간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에 김 여사의 공천 개입 부분을 검찰이 수사할 수밖에 없단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이 부분을 수사하려면, 김 여사도 당연히 조사를 해야겠군요.
[기자]
창원에서 사건을 넘겨 받은 서울중앙지검으로선 김 여사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명씨의 주장이 말뿐인지, 근거가 있는 건지 가려야 합니다.
이미 김 여사의 공천개입에 대한 정황이 상당히 많이 나왔기 때문에 단순히 명태균의 정치자금법 차원에서 수사를 마무리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앞으론 심우정 검찰총장이 근거리에서 더 자주 직접 보고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명품백 사건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때 출장 조사를 하면서 비판을 받은 만큼 이번엔 검찰청 소환조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앵커]
김 여사 조사 외에 대통령 조사도 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검찰이 수사 결론을 내기 위해선 대면이든, 서면이든 대통령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대통령 부부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피고발인 상태입니다.
김 여사 조사는 윤 대통령 조사를 하기 위한 전 단계로 볼 수가 있는데요.
다만, 그 시점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리고 있는 탄핵심판 선고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헌재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지면, 대통령으로서의 불소추특권이 없어지면서 수사제약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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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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