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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금메달을 따낸 차준환(오른쪽)과 김채연이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목에 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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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과 김채연은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사대륙 선수권 남녀 싱글 경기에 각각 나선다.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아메리카·오세아니아·아프리카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5년 만이다.
차준환과 김채연은 지난 13일 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일본 가기야마 유마(22), 사카모토 가오리(25)를 각각 꺾고 나란히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가기야마와 사카모토는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우승자인 일리야 말리닌(21·미국)과 여자 싱글 은메달 이사보 레비토(18·미국)도 불참한다. 남자 싱글에선 사대륙 선수권 2022년 동메달, 2023년 금메달을 따낸 미우라 가오(20·일본), 여자 싱글에선 지난해 사대륙 선수권 금메달 지바 모네(20·일본) 등이 우승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대륙 선수권 2022년 금메달, 2024년 동메달을 따낸 차준환은 18일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연속된 경기에 지칠 수 있지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해 “지난 시즌도 그렇고 이번 시즌 중반쯤에도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주변에서 더 많이 축하해주시고 기뻐해주셨다”며 “김채연 선수가 아시안게임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먼저 끝내고 좋은 소식을 전해줘서 좋은 에너지를 받아 잘 마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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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1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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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낸 차준환은 “2020년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유치 연설을 위해 스위스 로잔에 방문했을 때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 동기를 갖게 된 처음 계기가 됐다”며 “당시 선수위원이셨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뵙고 IOC 본부를 방문하면서 미래를 위한 연설을 하고 유치에 성공한 기억이 저에게 와닿았다”고 했다. “만 16세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고,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굉장히 많은 걸 배우고 발전했다”며 “그런 노력의 가치를 증명 받을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의 꿈인 올림픽 무대에 저도 선수로서 많은 꿈이 생기게 되어 선수위원에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차준환은 “경기할 땐 경기에 집중하고, 남은 시간에는 선수위원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위원이 된다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됐는데, 제 생각을 다음주 대한체육회 면접에서 많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차준환은 26일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원윤종(40)과 IOC 선수위원 한국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실업팀(서울시청)에도 입단할 예정인 차준환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또 갖게 된다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여러 성적을 내면서 우리 남자 후배 선수들도 다 할 수 있다고 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한다. 그것에 대해 동기 부여를 많이 받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당장 앞에 있는 사대륙 선수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고, 올 시즌 세계선수권(3월 25~30일 미국 보스턴)과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크다”며 “지난 시즌부터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기 때문에 이후에는 부상 회복도 하면서 잘 진행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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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왼쪽에서 둘째)이 1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출전 소감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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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대륙 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김채연은 “아시안게임 끝나고 바로 사대륙 선수권에 나서는데, 아시안게임 때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이번에도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주변에서 동네에 걸린 현수막 사진 같은 걸 보내주시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해주신 분들이 많아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기분 좋았다”며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도 늘었다”고 했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우선은 잘 자는 걸 목표로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며 “대회 때까지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려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더 멋지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자 싱글 이시형(25)과 김현겸(19), 여자 싱글 이해인(20)과 윤아선(18), 아이스댄스 임해나(21)-권예(24) 조도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이해인은 이 대회 2022년 은메달, 2023년 금메달을 땄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권예는 최근 특별 귀화 절차를 마치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일에는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와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21일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22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23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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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5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국 대표팀. 왼쪽부터 안나영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 이해인, 윤아선, 김채연, 임해나, 권예, 차준환, 김현겸, 이시형./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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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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