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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배우 김새론이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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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이 지난 16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겨우 25세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과 등진 김새론이다. 무엇이 그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었을까.
활발한 활동 중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2022년 음주운전 사고였다. '잘 자란 아역'으로 꼽혔던 김새론이었기에 대중의 충격이 컸고, 더구나 사고 직후 현장을 달아났다는 점에서 더 큰 질타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벌금 2000만원 선고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김새론을 향한 여론재판은 끝나지 않았다. 사비로 변제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도 진정성을 의심받았고, SNS에 올라온 근황도 매 순간 주목 받았다. 당연한 수순처럼 예정됐던 차기작에서도 모두 하차했다.
그렇게 김새론은 활동을 중단했고 그사이 2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다. 연극으로 복귀할 계획도 있었지만 그 또한 건강상 이유로 하차했다. 김새론은 활동 중단기에도 끊임없이 복귀를 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화 '기타맨' 촬영에 임했다는 사실이 사망 후에야 알려졌고 고인의 유작이 될 전망이다.
개명까지 하며 새 삶을 다짐했던 김새론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 후, 특히 국내 연예인들에게 기대하는 도덕적인 잣대가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제기됐다. 물론 김새론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질타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는 점에서다. 김새론의 팬들은 '연예인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며 성명문을 발표했고, 국내 뿐 아니라 외신도 이 상황에 주목했다.
CNN은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스타의 잇단 사망은 한국 연예계에서 정신 건강과 압박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 부각시켰다'며 'K-엔터테인먼트는 경쟁이 치열하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환경이다. 외모·행동에 있어서 완벽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스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김새론은 한국의 가장 유망한 여배우 중 한 명이었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건 이후 커리어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했고, AFP도 '다재다능함을 선보여온 김새론은 음주운전 사고로 2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뒤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새로운 역할을 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 매체의 반응은 어떨까. 일본 역시 김새론을 영화 '아저씨'의 '천재 아역'이라고 표현하며 비보를 전했다.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점을 함께 짚었다.
일본 야후 재팬에 기고 중인 기자 요시자키 에이지는 “일본에서도 한국 언론사의 일본어판 기사나 또는 한류엔터전문지 등에서 김새론의 소식이 전해졌다. 비보의 원인으로 'SNS를 통한 비난' '음주운전 사고 후 활동 복귀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두번째 이유는 특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죄를 범한 연예인에 대해 언론사와 SNS 유저들의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요시자키 에이지는 “배우 故이선균의 안타까운 사망도 있지 않았나. 경찰 수사내용이 언론사를 통해 과도하게 노출 됐던 것으로 안다. 일본에서도 연예인들이 불륜, 음주운전 등 다양한 종류의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럴 경우 대부분 본인이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도 충분히 받고 일단락이 되면 복귀하는 게 관례처럼 꼽힌다. 물론 인기 회복은 사안마다 다르지만 이번 김새론의 비보는 여러 가지를 시사 하는 뉴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김새론의 발인은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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