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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닥쳐! 토트넘 주장단이 지켜'…부주장 매디슨 세리머니 화답, 손흥민 "외부 소음 아닌 우리 자신에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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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단이 '외부 소음' 차단하기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제임스 매디슨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승점 30점에 도달한 토트넘은 12위로 올라서며 한 자릿수 순위 진입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는 주장단의 합작품이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으로 파고 들어간 손흥민이 중앙에 몰린 수비를 깨기 위해 발리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에 맞고 굴절된 것이 루카스 베리발 앞에 떨어졌다. 베리발은 수비의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고 그래도 슈팅했고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지만, 수비 뒤에서 라인을 깨고 뛰어든 매디슨이 밀어 넣었다.

페널티지역 중앙에만 다섯 명의 수비가 간격을 두고 선 것을 본 주장 손흥민의 노림수가 베리발의 과감한 슈팅과 부주장 매디슨의 의지 있는 뛰어듦에 의한 슈팅 득점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후 장면이 압권이었다. 매디슨을 대표하는 '다트 세리머니'를 한 뒤 검지를 입술에 대는 동작을 취했다. 일명 '쉿 세리머니'였다. 보통 '조용히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자신이나 팀을 비판, 비난하는 팬들이나 외부 전문가들 또는 상대편 팬들을 향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매디슨은 이날 선발 복귀와 함께 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뒤따르던 손흥민도 환하게 웃었다. 자신도 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두 골을 넣은 뒤 '쉿 세리머니'를 한 바 있다. 어떤 의미인지를 가늠하는 손흥민의 함박웃음과 매디슨의 세리머니였다.

경기 종료 후 매디슨의 세리머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을 향한 것으로 보였다. 킨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매디슨이 재능 있는 선수인 것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토트넘을 빅6로 올려놓을 선수라 생각하는 것은 꿈같은 소리다"라며 "매디슨은 해결사가 아니다. 레스터시티에서 강등됐고 토트넘도 같은 일을 경험할 것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선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알고 있는 매디슨은 "종종 유명한 사람이 하는 말이 들려온다. 외부에서 많은 소름이 있었고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이 있지만, 경기장 안에서 제 방식대로 답하고 싶었다"라며 실력 과시를 통해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스턴 빌라와 FA컵 32강에서 1-2로 패한 뒤 "우리 선수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라며 리그와 리그컵, FA컵, UEL까지 4개 대회를 병행하며 지친 선수들이 성과를 내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린 바 있다.

매디슨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경을 끄라고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계속 전달된다. 그렇다고 휘둘릴 필요는 없다. 경기장에서 똑바로 행동했다고 본다"라며 결과로 보여줬음을 강조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 나서 9골 4도움을 기록한 매디슨이다. 공격 2선에서 패스마스터를 하면서 손흥민, 데얀 클루세프스키 등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기복 있다는 평가가 있었고 상대가 거칠게 나오면 다소 애를 먹는 모습도 있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끈 결과는 찬사받았다. 리그컵까지 더하면 3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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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매체는 다양하게 경기를 분석했다. 종합지 '데일리 메일'은 '매디슨이 킨을 향해 골로 DM(SNS 인스타그램의 직접 보내는 메시지)을 제대로 보냈다'라고 비유했다. '미러'는 '매디슨의 골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몇 주 동안 그가 더 증명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매디슨은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던 자원이지만, 토트넘의 부진과 맞물려 경기력 저하로 현재는 멀어져 있다. 그렇지만, 토마스 투헬 대표팀 감독이 토트넘 경기를 관찰하며 꾸준히 기량을 살피는 중이라고 한다.

손흥민도 매디슨 엄호에 나섰다. 그도 같은 처지였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가 "손흥민의 리더십 부족은 감독과 본인에게 비롯됐다고 본다. 더는 토트넘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고 토트넘에 믿을 수 없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 줬지만, 현재처럼 팀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시기에 나서면 안 된다. 이제 다른 선수에게 주장을 넘길 타이밍이다"라고 주장했다.

리그컵과 FA컵 탈락 후 인터넷 매체 '기브 미 스포츠'의 단독 보도로 구단 내부에서 여름 이적 시장 선수단 개편을 하면서 손흥민, 히샤를리송, 티모 베르너를 이적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손흥민에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이적료가 발생하도록 만든 이유가 있었다는 뜻이다.

다른 부주장 로메로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적을 위해 일부러 태업을 하며 복귀를 늦추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외부 소음이 주장단 전체를 흔든 것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과 엮인 것을 아는 종합지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의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그는 "모두의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그들이 뭐라고 말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매디슨은 제 선수 생활에서 함께 뛴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매디슨은 비중 있는 경기에서 늘 골을 넣는다. 그래서 우리는 늘 그를 그리워했다. 이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 사람들에게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또, "외부 소음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그저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박싱데이 전후로 시련과 마주했다.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 중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꺾고 FA컵 64강전에서 내셔널리그(5부 리그) 탬워스를 3-0으로 꺾었지만, 재개된 리그에서는 다시 아스널과 에버턴에 연패했다. UEL 호펜하임전을 잡으며 잠시 숨을 돌렸지만, 리그에서 레스터시티에 다시 패해 7경기 무승(1무 6패)으로 최악의 시간을 달렸다.

부상자도 많았다.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랑케, 베르너, 히샤를리송, 윌슨 오도베르,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기,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 다쳤다.

중요한 기간 마이키 무어, 데인 스칼렛, 그레이, 베리발, 아인다몰라 아자이 등 어린 선수들이 10대 후반, 20대 초반 선수들이 부담감이 큰 경기들에 연이어 출전했다.

고비를 넘기고 넘기며 UEL은 16강에 직행했고 FA컵, 리그컵은 탈락했지만, 리그는 브렌토프드, 맨유에 무실점 2연승을 달렸다. 맨유전에서는 존슨, 비카리오, 오도베르 등이 부상에서 복귀해 기회를 얻었다.

고난의 시간을 복기한 손흥민은 "저는 우리 우승 꿈이 멀어지고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싶지 않다. 주전들이 빠져 있는 동안 어린 선수들이 해준 것에 대해 구단 구성원 모두는 감사해야 한다"라며 "지난 두 달 반 동안 (어린 선수들이) 직면했던 모든 어려운 순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선참들이 나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UEL 16강 직행으로 일주일 간격의 경기 일정이 잡히면서 하고 싶은 훈련을 할 수 있게 된 토트넘이다. 로메로와 판 더 펜도 경기 체격을 만들어 이른 시일 복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솔랑케도 이르면 3월 초에는 돌아온다고 알려졌다.

UEL 16강은 3월에 7, 14일에 열린다. 승격팀 입스위치 원정,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를 치른 뒤 UEL에 나서며 1, 2차전 사이에 본머스(홈), 풀럼(원정)으로 이어진다. 무조건 이겨야 순위가 오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손흥민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는 "승점 3점은 늘 좋은 것이다. 특히 선참들이 복귀하고 있고 이런 것은 중요한 순간 팀에 필요할 것이다"라며 부상 병동에서 퇴원한 이들과 단합해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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