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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비명 잠룡, 개헌 이어 '대연정' 띄우며 합종연횡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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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민주주의·개헌 요구…"배척·갈라치기로 정권교체 못해"

"합리적 보수 끌어안는 탄핵 연대"…한동훈 등 비윤계 겨냥

뉴스1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운데)와 김두관(오른쪽),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비명(비이재명)계 주도의 야권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2.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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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임윤지 기자 = 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 지사, 김두관·김경수 전 지사, 박용진 전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야권 잠룡들 간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 위치를 공고히 다진 이재명 대표에 맞서 이들은 당내 다양성과 개헌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까지 아우르는 '대연정'을 띄우며 조기 대선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다양성·포용성 사라진 민주당…대선 이길 수 있겠나"

최문순 전 강원지사와 노병성 전국유권자연합회 회장이 맡고 양기대 전 의원이 주도한 '희망과 대안' 포럼은 18일 공식 출범했다. 이 대표와 김경수 전 지사를 제외한 비명계 야권 잠룡들 대부분이 직접 참석하거나 영상 축사를 보내 포럼에 힘을 실었다.

조기 대선 확정 시 유력한 야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들은 '일극 체제' 민주당에 대한 문제의식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내 다양성과 포용·통합 목소리를 높이며 이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김부겸 전 총리는 "다양성과 민주성, 포용성이 사라진 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 내부 다양성을 배제하고 배척하는 민주당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갈라치기 하면서 어떻게 국민들께 공정을 얘기하고, 어떻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두관 전 지사는 "당내 친명, 비명 뿐만 아니라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끌어안는 큰 결단이 있어야만 조기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릴 때에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밖에서는 (초일회 멤버들) 한데 묶어 '비명횡사'라고 말한다"면서 "양기대 형님을 비롯해 정치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우리가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비명계 결속을 강조했다.

"제왕적 대통령제로 헌정질서 짓밟혀…지방분권 개헌 필요"

비명계 대선주자들은 이 대표가 극도로 언급을 삼가는 개헌 논의를 재차 점화하며 대선 판 흔들기에도 나섰다.

김 전 총리는 "헌정질서가 짓밟히는 대통령의 절대적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며 "적절한 견제를 할 수 있는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해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고, 소멸 직전에 있는 지방 분권 등 개헌 로드맵을 제시하고 국민께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지사도 "50년, 100년 원리인 헌법을 개정해 제왕적 대통령 5년 단임제로 드러난 폐해와 모순 극복을 위해 4년 중임제, 분권형으로 지방정부에 권력을 넘겨줘야 한다"며 "지방 소멸이 안 되도록 7공화국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도 "두분 선배들이 말한 개헌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가세했다.

'행정수도 이전' 토론회에 참석한 김경수 전 지사는 "행정수도 이전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면서 "행정수도 관련한 부분도 개헌 사항"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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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2025.2.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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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민주주의 연대 만들자"…한동훈 등 비윤계 러브콜

개헌 및 당내 민주주의 요구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대연정 제안도 눈에 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 대개조가 불가피하다"고 합리적 보수를 포함한 연정론을 꺼내들었다.

김 전 지사는 "전문성과 정치력을 두루 갖춘 분들과 함께 해나가야겠지만, 일단 대상으로 보면 탄핵에 찬성했던 분들은 모두 탄핵 연대 또는 민주주의 연대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인사들에게도 문을 열어둔 셈이다.

김두관 전 지사 역시 "2017년 박근혜 탄핵 과정을 회고해보면, 그 당시 탈당해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던 그분들이 스크럼을 크게 짜 탄핵연대를 만들었다면 윤석열 같은 괴물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민주진보 개혁 세력이 승리하기 위해선 당내 뿐만 아니라 합리적 보수도 끌어안는 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 전 총리도 "헌정 유린 세력을 옹호하는 강경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정치적 분열과 대립이 심리적 내전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헌정수호 세력을 하나로 묶어 법과 절차에 따른 탄핵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한국을 출범시켜야 한다"고 거들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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