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에 전영현·송재혁 합류…사외이사도 일부 교체
자사주 3조 원 소각…3월 19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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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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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이사진에 반도체 전문가를 보강한다. 반도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재차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또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5월까지 3조 원 규모로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
삼성전자 오늘 이사회…이사진에 전영현·송재혁·이혁재 선임 추진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할 이사 선임의 건 등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3월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내이사를 1명 추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인 이상 14인 이상으로 구성하고,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는 3인 이상 및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구성한다.
사내이사는 이정배 고문 대신 전영현 DS 부문장을 신규 선임했고 송재혁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도 새로 선임했다. 내달 임기가 끝나는 노태문 MX사업부장이 재선임되면서 기존의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과 함께 총 4명의 사내이사로 꾸려지게 된다.
사외이사진도 일부 교체가 이뤄진다. 현 이사회 의장인 김한조 이사장 대신 이혁재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합류한다. 김준성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허은녕 한국에너지법연구소 원장,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재선임됐다. 이들 외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지난해 로봇 전문가인 조혜경 교수가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진을 구성한 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왔다. 새 의장에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감사위원으로는 신 전 위원장의 신규 선임과 유 전 본부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번 이사 선임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강화 의지가 엿보인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2009년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플래시 개발실장, 메모리 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등을 거친 후 현재 DS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송 CTO는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 담당 임원을 거쳐 메모리사업부 SCS 담당 임원, 플래시 PA팀장, 플래시 개발실장을 지냈고 현재 반도체 연구소장도 겸임하고 있다.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연기…검찰 대법원 상고 여파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재차 연기됐다. 이 회장은 이달 초 부당 합병 의혹 사건 2심에서도 1심에서와 같이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등기이사 복귀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를 주장해 왔던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준감위 정례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를 통한 책임경영을 조언한 이유 중 하나는 삼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해 들을 창구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있고, 회사를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외이사들과 직접 자주 소통하시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하나는 내부의 많은 분이 이 회장께서 전면에 나서서 지휘해 주길 요구하는 그런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어서 등기임원 복귀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아마 회사에서는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고려하는 걸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에 대해선 "조만간 신속하고 현명한 판결로 경제(경제인)가 자유롭게 활동할 영역을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도 많이 고민했겠지만 때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할 필요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아주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매입한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총 3조486억9700만 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1년간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분할매입 및 소각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사회는 또 19일부터 오는 5월16일까지 보통주 4814만9247주(2조6963만5783만 원), 우선주 663만6988주(3036억4220억 원)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5월까지 취득할 3조 원 규모의 자사주 중 약 5000억 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기준보상에 사용하고 나머지 약 2조 5000억원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목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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