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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에듀플러스]의대 증원·무전공 확대…2026학년도 대입 주요 변화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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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렸다. 박람회장을 찾은 수험생이 부스 상담을 받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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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 입시는 수험생 수 증가와 의대 정원 변동 등 다양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 고3이 될 학생수가 작년에 이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합격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올해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학생들은 2028학년도에 본격 시행될 고교학점제에 따라 새로운 대입제도를 적용 받을 예정이어서, 대학들의 입시 운영 역시 전반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통계서비스의 연도별 입학자 수 기준에 따르면 올해 고3 수험생은 작년보다 4만 명 늘어난 약 46만 8000명으로 약 10% 증가한다. 대학의 선발인원은 전체적으로 1%(약 4000명)만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에 대학 모집정원 증가는 미미해, 대입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합격선 상승, 수험생들의 적정·안정 지원 강화 등 '보수적 지원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다음 주목할 점은 의과대학 정원의 변동 가능성이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많은 수험생이 '의대 정원이 늘어나 입시 결과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시에 과감한 상향 지원을 시도하면서, 전반적인 수시 지원 건수가 2024학년도 대비 19만 건이나 증가했다. 올해는 정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작년 4월 말 대학들이 발표했던 계획상 올해 의대 정원은 49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선발인원 보다 많은 것이나, 최근 의대 자체 의견과 정부 논의 등을 종합하면 애초 계획보다 감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감소 폭이 클수록 상향지원 심리가 약해져 지난해처럼 수시 지원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특징은 자연계열 모집단위가 수능에서 사회탐구(사탐)를 인정하는 폭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기존 서울 주요 대학 공대·의대에서는 수능 과학탐구(과탐)를 필수적으로 요구했지만, 작년부터 상당수 대학이 사탐도 허용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작년까지 과탐을 필수적으로 요구했던 고려대와 홍익대 자연계열서도 사탐을 인정한다.

이에 따라 '사탐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탐과 비교하면, 사탐은 공부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고득점을 받기에 수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난해 사회탐구 응시 인원이 재작년 대비 8만5000명 늘어났다. 과탐 응시자는 5만 명 줄었다. 올해도 사탐 허용 대학이 늘어나고, 작년 '사탐런' 했던 학생들의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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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 제도'는 여전한 변수다. 무전공은 입학 후 1학년을 거쳐 자신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해부터 무전공을 도입하는 대학이 대폭 증가하면서 이 전형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학생들은 개별 학과와 무전공 학과 중 어느 곳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에 유리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에 학생들의 지원심리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많은 대학이 작년 입시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025학년도 가톨릭대 수시 교과 전형의 자료를 보면, 인문사회계열 무전공 등록자의 최저 성적은 17개 인문사회계열 학과 중 14위로 비교적 낮았다. 자연공학계열 무전공은 16개 자연공학계열 학과 중 4위로 높은 편이었다.

인문사회계열 무전공의 경쟁률과 17개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평균 경쟁률 차이는 1.3정도에 머물렀지만, 자연공학계열 무전공 경쟁률과 16개 자연공학계열 학과의 평균 경쟁률 차이는 4.5로 더 높았다. 이는 무전공이 '인문계 쏠림'이 강할 것이라는 일반적 예측과는 달리, 실제 지원 경쟁률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도 무전공 학과에 관한 관심이 높겠지만, 구체적인 합격선은 수험생의 지원심리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학생부를 정시에 반영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기존에 서울대와 고려대, 부산대 의예, 치의예가 정시에 학생부를 적용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성균관대 사범계열 학과, 연세대, 한양대 등도 합류한다. 이러한 변화는 고교학점제(2025년 고1부터 적용)와 2028학년도 대입 제도가 맞물려 있다. 단순히 수능 성적만으로는 변별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가 5등급제로 바뀌고, 수능 역시 공통 시험화(선택과목 폐지)로 범위가 축소된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 역량 평가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향후 많은 대학이 정시에서도 수능과 학생부를 함께 고려하는 전형 방식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고3 수험생은 수험생 수 증가, 의대 정원 여부 등으로 입시환경이 한층 복잡해졌다”며 “대학별 전형계획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본인의 목표와 학업 계획에 맞춰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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