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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김부겸 "개딸의 '수박' 표현, 분열과 고통 낳아"…비명계 행사서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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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용진(왼쪽부터), 김두관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양기대 전 의원이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서 국민대통합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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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개딸(개혁의딸)'로 일컬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열혈 지지층 여러분에게 고맙다"면서도 "여러분이 쓰는(수박이라는) 분열과 증오의 언어가 (국민의) 분열과 고통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일 오후 광명역 인근에서 진행된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열혈 지지층을 직접 언급하며 "여러분의 행태를 고민하고 바꿔 달라고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하나의 예를 들어 여러분이 쓰는 '수박'이란 단어는 민족사의 비극, 상처와 희생 그리고 피를 상징하는 단어였다"라며 "그 역사를 안다면, 그에 희생된 국민을 생각하신다면 이제 그런 용어 사용을 자제해 주기를 이 자리를 빌려 호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의 우리 세대들, 우리 자식들을 위한 바람직한 공동체를 출범하기 위해선 현재의 민주당만으로 가능하다고 믿지 않는다"며 "헌정질서를 수호한 여러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더 큰 연대의 정치를 펼칠 때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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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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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창립식 현장에는 김 전 총리 외에도 비명(비이재명)계 야권 잠룡으로 불리는 김두관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정권 교체하기 위해 민주당이 다양한 진영과 의견을 품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전 의원은 "개헌과 탄핵 연대를 만들어서 향후 50년, 미래 100년의 대한민국 운영할 수 있도록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을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 내란 세력이 준동하고 있어서 (내란 세력의) 제압이 먼저라고 하지만 조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면 민주 정부를 수립하는 (개헌이란) 과제를 결코 등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김 전 총리와 김 전 의원이 말한) 더 큰 승리를 위해 탄핵의 연대 만드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대선 승리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을 '희망과 대안 포럼' 중심이 돼서 제안하고 힘을 모으는 그런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완전한 리셋,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 앞에 서 있다"며 "그 첫걸음이 제대로 된 정권 교체다. 탄핵을 함께 이뤄낸 다양한 정치 세력, 다양한 목소리 또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을 모아야만 (제대로 된 정권 교체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양기대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으며, 노병성 전국유권자연합회 회장이 상임 공동대표로 함께 운영한다. 포럼은 비명계 주자들 간 연대의 플랫폼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음 달 6일부터 광주·전남지부 창립을 시작으로 전국 조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 전 의원은 "이 포럼은 분열과 증오가 지배하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리더십 창출을 목표한다"며 "무너져 내린 나라를 정상화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국민 대통합과 국가 미래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이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적 실망이 크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로 정권 교체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한 명의 리더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이 만들어 가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누구나 수긍하는 민주적 원칙과 공정한 룰을 확립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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