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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한시간 사투"…183㎝·140㎏ 제주서 낚은 '전설의 심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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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16일 제주시 해상에서 몸길이 183㎝·무게 140㎏ 대형 돗돔이 낚시어선에 의해 잡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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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100㎏을 훌쩍 넘는 초대형 돗돔이 제주 해상에서 잡혀 화제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에 있는 한 낚시업체 선장 A씨와 일행은 참돔 조업 중 대형 돗돔을 낚았다.

당일 A씨와 일행은 12호 낚싯줄에 생새우를 끼워 참돔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대물' 돗돔이 걸려들면서 사투가 시작됐다. A씨 등은 돗돔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데만 꼬박 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뜰채로 건질 수 있는 크기가 아닌 터라 갈고리를 이용해 가까스로 배 위로 올렸고 인근 낚시어선도 지원하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매사가 측정한 해당 돗돔은 몸길이 183㎝, 무게 140㎏으로 웬만한 성인보다 크고 무거웠다. 대형 돗돔이 잡힌 곳은 제주시 우도와 구좌읍 행원리 사이 해역으로 알려졌다.

대형 돗돔은 경매를 통해 타지역 상인에게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형 돗돔은 국내 공식 기록 중 역대 최대 돗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낚시협회, 해양수산 전문가 등이 개최하는 '최대어 심사'에 따르면 국내 공식 인증된 돗돔 최대 크기는 2016년 2월22일 전남 여서도에서 잡힌 길이 175㎝, 무게 120㎏이다. 매년 연말 심사가 열리기 때문에 이번 돗돔을 협회 등에 접수하면 기록 경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몸길이 2m까지 성장하는 돗돔은 수심 400~500m 부근 깊은 암초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에 '전설의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어민과 낚시객 사이에선 '용왕 허락을 받아야 잡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돗돔 출몰 지역은 전남 완도군 여서도, 제주도 모슬포, 동해 먼바다 등 다섯 군데 안팎이다.

돗돔은 5~7월경 산란기가 되면 얕은 수심으로 올라오는 데 이때 종종 낚시나 그물에 잡힌다. 때문에 돗돔이 겨울철 제주 해상에서 잡힌 일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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