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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인터뷰] 정성일 “90년생 캐릭터 연기, 주변서 욕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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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성일.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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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성일이 슈트를 벗어던졌다.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개 중인 디즈니+ '트리거'는 이 꽃 같은 세상,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에 합류한 중고 신입 한도 역을 맡은 정성일은 그간 선보여온 시크하고 차가운 모습과는 달리 소탈한 외양에 마음 속 따뜻함을 간직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한도는 90년생 캐릭터로, 80년생인 정성일은 10세 아래의 캐릭터를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을 보다가 한도 이력서에 적힌 나이를 보고 놀랐다”는 정성일은 “대본에서는 5살 아래 정도로 생각했다. 저도 피해자”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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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후 반응이 좋다.

“잘 모르겠다.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90년생을 연기하는데.

“저도 피해자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제 나이보다 다섯살 어린 정도로 생각했다. 저도 방송 보다가 이력서 보고 놀랐다. 놀라운 부분이기는 하다. 어려보이게 뭘 하려고 한 건 딱히 없었다. 신경쓰지 않고 연기했다. 나이에는 연연하지 않고 연기했다. 90은 근데 여파가 좀 있다. 주변에서 욕 많이 먹었다. '네가 어떻게 90이냐'더라. 근데 저한테는 크게 와닿지 앟았다. 만약 90인 걸 제가 알았으면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생각의 차이도, 경험의 차이도 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식의 표현이 되지 않았을까.”

-중고 신입 연기할 때 어디에 초점 맞췄나.

“한도라는 캐릭터가 커가면서 사람들에게 치이고 그런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한다. 이기주의는 아니지만 개인주의다. 몰입형 인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람 눈을 잘 못 쳐다보고, 옷 같은 것도 후드 티셔츠로 사람들의 눈을 안 마주치려고 했다.”

-스타일링이 어렸다.

“제가 평소에 입고 다니는 모습이다. 평소엔 슈트를 안 입고 청바지에 운동화다. 요즘말로 영포티라고 하지 않나. 저는 편한 옷을 좋아한다. 후드 티셔츠는 워낙 좋아하고, '셋업류'도 좋아한다.”

-주종혁이 실제로 91년생이다.

“드라마국에 있다가 시사국에 간 캐릭터다. 선후배 개념은 별로 없었다. 선후배를 원래 따지지 않는 캐릭터라서 불편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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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성일.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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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만 입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비밀의 숲'이나 '더 글로리'로 많이 아시다 보니, 계속 대본이 그런 것만 들어왔다. 거기에 한정짓고 싶진 않아서, 고사했던 작품도 꽤 있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 오히려 슈트 입었을 때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감정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참고하진 않았나.

“저는 일부러 참고 안 했다. 드라마국에 있다가 시사국에 와서 배워나가는 캐릭터다. 뒤에 가서 편집 같은 거나 그런 것을 드라마 기법을 사용하는데, 그런 모먼트가 조금 더 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건 저에게는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

-판도 같은 후배가 있으면 어떨 것 같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게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게 MZ라고 새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도는 MZ다. 그래서 좋았다. 한도 같은 직장 후배가 있다면, 사실 피해를 주진 않는다. 자기 일만 잘하면 된다.”

-실제 사건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모두가 예민하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트리거'라는 제목 자체도 그런데, 이 드라마의 소재가 누군가에게 트리거가 될 수도 있지않나. 마지막에 편집을 하고 그런 깊이는 감독님이 정했다. 배우들은 사건을 대하고 연기할 때, 장난스럽지 않고 조심스럽고 진중하게 했다. 사건을 이야기하고 연기할 때 저희도 마음이 좋지는 않다. 그 부분에 가장 신경썼다.”

-김혜수는 어땠나.

“김혜수는 사랑이 넘친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데, 한번 좋아하면 진짜 다 준다. 저도 음식도 많이 받고 머플러 같은 것도 받았다. 먹는 것도 많이 보내주신다. 물질적인 것 말고도 많이 받았다.(웃음) 정신적인 걸 제일 많이 받았다. 대단한 사람과 처음 연기하는 것이다 보니, 떨리고 긴장될 수도 있지 않나. 내가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늘 칭찬을 해준다. 저에게 고맙다는 말도 해줬다.”

-김혜수는 편한 사람에게만 누나 호칭을 허락한다던데.

“처음에는 선배님 하다가 자연스럽게 누나라고 했다. 거기서 누나가 '선배님이라고 불러요'라고 안 했다.(웃음) 좀 금방 친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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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는 사탕을 계속 먹는다.

“너무 먹다가 당 올까봐 나중엔 노 슈가로 바꿔달라고 했다.”

-결말이 만족스럽나.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열린 결말이다.”

-다음 작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는 결이 다른가.

“아예 다르다. 슈트도 있다. 대본도 너무 재미있고, 감독님과 배우들도 너무 훌륭하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대신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슈트를 입었지만 다른 표현 방법을 해보려고 했다. 다른 느낌의 캐릭터가 될 것 같다.”

-비주얼 칭찬이 많은데, 관리를 하나.

“제가 부지런하지 않다. 이제 좀 관리하려고 한다. 보니까 해야겠더라. 슈트핏도 신경 쓰인다. 사실 저는 핏이 좋지 않다. 180cm를 넘는 키도 아니고, 어깨가 넓고 다리가 길지도 않다. 캐릭터를 찾아보고 살을 빼야하면 태가 달라질 때가 있긴 하다. 신경 쓰일 때가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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