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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통신 수익 확대 박차” LG유플러스, 후불 알뜰폰 회선 1위 KT와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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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LG유플러스 용산사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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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지난해 후불 알뜰폰 망 회선을 빠르게 늘리며 1위 사업자인 KT와 박빙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매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 관련 수익을 늘리기 위해 알뜰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에 공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폰 망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자들에 빌려주는 망을 의미하며, 선불과 후불 요금제로 나뉜다. 통신사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수익이 되는 것은 후불 요금제다.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것으로, 내국인 대다수가 사용한다. 선불 요금제의 경우 일시적으로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등이 주로 사용하는데, 후불 요금제에 비해 수익성이 적다. 선불 요금제 회선에서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기준 81만3884개 회선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후불 요금제 알뜰폰 회선 수는 314만5958개였다. 같은 기간 KT 망을 사용하는 후불 요금제 알뜰폰 회선수는 314만6852개로 집계됐다. 아직은 KT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두 기업 간의 후불 요금제 알뜰폰 회선 수가 894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만 해도 LG유플러스의 후불 알뜰폰 회선은 281만3580개, KT는 295만17개였다. 당시에는 두 기업 간 회선 수가 10만개 이상 차이 났지만, 지난해 12월에는 거의 동일한 수준까지 격차가 좁아진 셈이다. 아직 과기정통부의 집계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LG유플러스가 후불 알뜰폰 망 회선 수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통신 3사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가입자가 지불하는 월 요금에서 50~60% 수준의 도매대가를 받고 있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망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수익을 말한다. 알뜰폰 회선이 증가할수록 통신사가 얻는 수익도 늘게 된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낮은 도매대가(망 대여료)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회선 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한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이 둔화한 가운데 알뜰폰 회선 증대로 개선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전년 대비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은 1~2%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KT는 LG유플러스에 비해 IoT 회선 증대에 집중했다. 지난해 5월 KT는 ‘한국전력 저압(가정용) AMI(원격검침인프라) 6차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110만개의 IoT 회선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기존에 LG유플러스가 해오던 현대자동차 IoT 회선 공급 수주를 가져오면서, 200만개가 넘는 회선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IoT 회선 수에서 LG유플러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만큼, 격차를 더 크게 벌리지 않기 위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알뜰폰 업체에서 특정 통신사의 망을 이용할 때는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당분간 알뜰폰 시장에서는 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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