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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주전들은 본인들이 언제쯤 게임에 나갈지 정해서 얘기하라고 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건 오버 페이스다. 선수들이 겨우내 성실하게 몸을 잘 만들어 온 만큼 훈련 강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공식 야간 훈련을 스케줄에서 아예 제외했다.
KIA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룩한 전력이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셋업맨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FA 이적했지만 리그 최정상급 불펜 요원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KIA가 '절대 1강'이라는 평가에 이견을 가진 팬, 야구인들은 거의 없다.
KIA 선수들도 투타에 걸쳐 현재 전력이 탄탄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해 코칭스태프의 독려가 없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여기에 주전급 선수들에게 실전 투입 시점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오는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겨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전들은 각자 출전 날짜, 횟수 등을 코칭스태프에게 보고하고 여기에 맞춰 몸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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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오키나와로 넘어갈 때 퓨처스 팀에서 2~3명 정도를 더 부르려고 한다"며 "베테랑들은 오키나와에서 게임을 안 뛰는 경우도 있다. 시범경기에 맞춰서 뛰고 싶은 선수들은 그때부터 실전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에게 본인 몸 상태에 대해서는 트레이닝 파트와 코칭스태프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걸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말해도 뭐라고 안하는 걸 아니까 선수들이 알아서 컨디션을 잘 맞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전포수 김태군은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시는 만큼 선수들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이게 된다"며 "게임에 나가서 어영부영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나는 3월 1일부터 연습경기에 나설 예정인데 잘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전들 중 '선택권'이 없는 선수도 있다. 김도영의 경우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오키나와에서 2경기 정도만 소화할 예정이다. 이 역시 이범호 감독의 배려다.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면서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팀 내에서는 아직 4년차 어린 선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경기 출전에 욕심을 내는 걸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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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1.5군급 선수들 및 유망주들에게 충분한 연습경기 출전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도영은 실전 감각 점검 차원에서 게임은 뛰지만 전부 다 출전하지 않는 쪽으로 구승을 마쳤다.
김도영은 "감독님께서 오키나와로 넘어가기 전 선수들에게 본인이 연습경기를 뛰고 싶은 날짜를 결정해서 말해 달라고 하셨다"며 "저는 무조건 5게임을 다 뛰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께서 '안 돼!'라고 하셨다. 감독님 결정대로 2경기만 뛰게 됐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감독님 입장에서는 내가 나이가 어린 선수이다보니 마음대로 (경기 출전을) 정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오키나와에서는 2~3경기 정도만 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IA는 오전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공항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0일 오전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21일부터 훈련을 시작, 22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2025 시즌 첫 실전 연습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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