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월)

[이슈스타] 신재휘, ‘검은 수녀들’로 스펙트럼 확장…터닝포인트 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사진 설명) 신재휘는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유니아(송혜교)의 가까운 친구 효원의 제자 애동으로 등장했다. 특히 악령에 씌인 같은 또래의 희준(문우진)에게 마음이 기울게 되는 캐릭터를 맡아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검은 수녀들’(권혁재 감독)이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선 개봉 3주 만에 손익분기점(160만 관객)을 넘어섰고, 인도네시아에서 100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오컬트 장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 작품에서 신재휘는 효원(김국희)의 제자인 애동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악역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의 필모그래피를 벗기 위해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영화 개봉 후 신재휘를 직접 만나 그의 연기 철학과 ‘검은 수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이번 역할에 악역 이미지가 묻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 악역으로 봐주셨으니까, 이번 영화에서도 그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묻어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기적으로 많이 고민했고, 애동이라는 인물을 잘 구축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의 고민은 통했다. 관객들은 ‘신재휘가 애동을 연기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는 반응. 그의 변신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그는 악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았지만, 스스로는 자신의 얼굴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얼굴이 지닌 양면성을 활용하는 법을 터득했다.

신재휘는 “저는 제 얼굴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 반응은 다르더라. 잘생겼다는 의미가 아니라, 표정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정말 얄미워 보일 수도 있고, 아무 생각 없어 보일 수도 있다는 거다. 연기를 하면서 그걸 깨닫게 됐다”고 언급했다. 거울을 보고 연습하며 표정 연구를 철저히 했다는 말도 함께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이다. 이선균, 진선규, 김고은, 임지연, 김성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을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학창 시절에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한예종에 붙은 것이 아직까지 신기하다. 성적이 좋지도 않았고, 1년 준비해서 붙었을 때도 ‘이건 운이다’라고 생각했다”며 “학교를 다니다 보니 정말 뛰어난 친구들이 많더라.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연기는 계속 부족했고, 성적도 낮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던 그가 변화를 맞이한 계기는 졸업 시즌이었다.

그는 “졸업할 때가 돼서 직접 오디션을 보며 깨달았다.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구나.’ 그전에는 ‘학교가 나를 성장시켜주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중요한 건 스스로 노력하는 거였다. 이후 적극적으로 저에게 부족한 점을 연구하고 보완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스포츠월드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사진 설명) 신재휘는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유니아(송혜교)의 가까운 친구 효원의 제자 애동으로 등장했다. 특히 악령에 씌인 같은 또래의 희준(문우진)에게 마음이 기울게 되는 캐릭터를 맡아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10년 만에 영화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 신재휘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처음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이 ‘유니아 역할은 송혜교 배우, 미카엘라는 전여빈 배우다’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긴장이 됐다. ‘내가 선배님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란다.

애동은 말을 더듬는 캐릭터다. 이 설정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철저한 연구 과정을 거쳤다. 그는 “말을 더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영상을 보며 분석해보니, 그분들이 말을 일부러 더듬는 게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말을 더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듬게 되는 거다. 그 느낌을 살리려고 엄청 연습했다”라고 남다른 관찰력을 보였다.

신재휘는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가 맡은 애동이라는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이 있듯이, 저도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선배님들이 신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감탄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다”라고 송혜교와 전여빈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동안 강렬한 악역 이미지로 각인된 신재휘. 색안경 없이 배우가 얼마나 애동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이것을 중점적으로 봐준 권혁재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은 그다. 검은 수녀들에서 그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이번 작품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스포츠월드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사진 설명) 신재휘는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유니아(송혜교)의 가까운 친구 효원의 제자 애동으로 등장했다. 특히 악령에 씌인 같은 또래의 희준(문우진)에게 마음이 기울게 되는 캐릭터를 맡아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동 역할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보시는 분들도 ‘이 배우가 그 배우야’라고 느끼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이 작품을 계기로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