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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안 모이고 안 마셨다‥'줄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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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란 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특히 카페나 술집 같은 기호식품을 파는 곳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영업을 시작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입니다.

미용실 안에서 배달 영업만 하고 있습니다.

당초 미용실을 인수해 카페로 꾸밀 계획이었는데, 최근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뒤 매출이 예전만 못하고, 주변 커피 상권이 침체돼 홀 영업을 시작할지 말지를 저울질하는 겁니다.

[박서령/카페 매니저]
"다른 카페 사장님들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니 같은 현상을 겪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충격적이었죠. (매출) 회복이 더딘 감이 없지 않아 있고..."

내란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특히 카페는 큰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일반 식당 매출은 전 분기보다 소폭 올랐지만 카페는 무려 9% 넘게 급감했습니다.

통상 연말에 대목을 맞는 술집도 오히려 1.7% 매출이 줄었습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소비부터 줄였기 때문입니다.

[강예원/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전략 총괄]
"경제적·정치적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인 커피와 술 등부터 (소비를) 줄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당구장, 노래방, 볼링장 등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업 매출까지 7% 넘게 감소했습니다.

이전보다 사람들이 덜 모이고 수년간 누적된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고물가가 압박 요인이 돼서 식품과 같은 필수적 지출은 줄일 수 없으니 기호식품이나 여가, 오락 등의 지출이 줄어드는..."

지난해 12월 계엄 선포 이후 88까지 떨어진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100을 밑돌며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쉽지 않아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가 올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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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wan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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