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빅테크 20% 안팎 상승…"딥시크 경쟁력 부각"
2년 상승 견인한 M7,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는 '휴식 중'
미중 관세전쟁 속 '딥시크', 중국이 협상 주도권 쥘수도
26일 엔비디아 실적, 딥시크 쇼크 가늠할 '바로미터'될 듯
![]() |
딥시크 로고와 중국 오성홍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과 중국의 AI(인공지능)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리전 성격인 주식시장에서 올해 딥시크를 앞세운 중국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2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M7(7개 주요 빅테크)이 쉬어가는 중인 미국은 다음주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13% 상승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전 세계에 '딥시크 충격'이 발생한 지난달 24일 이후에만 9% 올랐다. 샤오미와 알리바바, BYD,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 주가는 20% 안팎으로 폭등했다.
상승의 핵심적인 배경은 '딥시크' 출현이 꼽힌다.
유진투자증권 허재완 연구원은 "딥시크 이후 중국 AI 경쟁력이 상당하는 점이 부각됐다"면서 "미국 빅테크 만의 세상에 대체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청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딥시크 부상으로 AI 응용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딥시크의 저비용과 고효율에 따른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산업의 빠른 발전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29% 성장한 미국 나스닥은 지난달 24일 이후 0.46% 하락하며 횡보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160% 상승하며 시장을 이끈 M7이 올해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M7 대부분은 올해 실적 발표 직후 하락했다. 알파벳은 실적 발표 이후 11%나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각각 8%와 6% 주저앉았다. 메타만 유일하게 25% 오르며 체면치레했다.
이들 기업의 현재 실적은 우수하지만, 앞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가에 힘이 빠졌다.
![]() |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과 중국 주식시장의 상반된 분위기는 '딥시크'가 미중 패권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의 AI 성장을 견제해 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이 이에 맞서 보복관세로 맞불을 놨는데, 이때 등장한 딥시크가 중국에 유리하게 판을 바꿀 수 있다는 논리다.
메리츠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앞으로 수년간 미국은 관세, 기술,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제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딥시크의 성공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속에서 이뤄진 성과"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이는 중국 정부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자국의 이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26일(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새벽) 발표할 엔비디아의 실적을 주목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27일 하루 주가가 17% 폭락한 바 있다. 딥시크 개발비용이 챗GPT의 약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은 딥시크 충격의 크기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화투자증권 한상희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분기 영업성과를 공시할 예정"이라며 "1월에 끝나는 이번 분기 컨센서스는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EPS(주당순이익)와 매출이 하락 중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