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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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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김동현 꺾은 러시아인, 아시아 단체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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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UFC 웰터급 역대 톱포지션 6위
태국 훈련 중 3체급 아래 나비에게 항복
나비, UFC 2위 자비트의 무술학교 후배
카자흐스탄에서 종합격투기 6연승 도전


대한민국 UFC 1호 파이터 김동현(44)을 제압한 일대일 연습으로 주목받은 동유럽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아시아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 레도바야 아레나(수용인원 3050명)에서 2월20일 Naiza 71이 열린다. 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22·러시아)는 막사트 시야즈베코프와 페더급(66㎏)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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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왼쪽)가 2월20일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 레도바야 아레나에서 막사트 시야즈베코프와 페더급 원정경기를 치른다. 사진=NA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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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의 2008~2017년 18경기 13승 4패 1무효는 여전히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한국인 최다 출전·승리다. UFC 공식랭킹 커리어 하이 6위도 웰터급(77㎏) 이상 선수로는 국내 최고 업적이다.

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는 2024년 7월 구독자 88.8만 유튜브 채널 ‘매미킴 stungunTV’가 공개한 태국 전지훈련 영상에서 김동현을 이겼다. 타격전도 아닌 그래플링 스파링이라 대한민국 시청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UFC 베테랑 출신답게 김동현은 현역 은퇴 후에도 종합격투기 후배들과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미’라는 별명처럼 현역 시절 장점으로 손꼽힌 그라운드 역량에 대한 자부심 또한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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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가 서브미션 그래플링 스파링 시작 1분 12초 만에 전 UFC 웰터급 6위 김동현한테 매달려 목을 조르고 있다. 4초 후 김동현은 나비예프 팔에 탭을 쳐 패배를 인정했다. 사진=매미킴 stungunTV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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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동현이 22살 어린 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가 구사한 조르기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항복한 것은 한국에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알고 보니 UFC 톱스타와 친분이 있었다.

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는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특수목적 체육 중고등학교 ‘퍄티 스토론 스베타’에서 9~12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다녔다”고 밝혔다.

30년째 운영 중인 ‘퍄티 스토론 스베타’는 ▲국제우슈연맹(IWUF)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하계올림픽 태권도 예선 통과 및 본선 참가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태권도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러시아 정규학교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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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트 아흐메도비치 마고멧샤리포프가 2018년 9월 미국 텍사스주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UFC 데뷔 4연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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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티 스토론 스베타’는 명문 무술학교답게 2020년 6~7월 UFC 페더급 공식랭킹 2위까지 올라간 자비트 아흐메도비치 마고멧샤리포프(34)를 가르치는 등 러시아 종합격투기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자비트 아흐메도비치 마고멧샤리포프는 다게스탄공화국의 인구 17.1만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하사뷰르트에서 태어났다. 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는 “하사뷰르트에 소베츠코예라는 마을이 있다. 우리 둘은 같은 마을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소베츠코예는 1551명이 산다. 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가 “자비트 아흐메도비치 마고멧샤리포프의 부모님이 내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퍄티 스토론 스베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말한 것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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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특수목적 체육 중고등학교에서 2017년 5월 학생들이 중국 무술 우슈 산타를 대련하고 있다. 사진=‘퍄티 스토론 스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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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티 스토론 스베타’가 교육하는 중국 무술 우슈(武術)는 체급을 나눠 경기하는 산타(散打) 종목이다. ▲팔꿈치·무릎 공격이 금지된 킥복싱을 바탕으로 ▲레슬링의 넘어뜨리기 ▲유도의 던지기 기술이 허용된다.

UFC 웰터급 14위 출신 무슬림 마고메도비치 살리호프(41·러시아)는 5차례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우슈 역대 최강 외국인이다. 살리호프는 ‘퍄티 스토론 스베타’ 후배 자비트 아흐메도비치 마고멧샤리포프를 “산타 기술을 제일 잘 활용한 UFC 파이터”라고 칭찬한다.

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 역시 “그래플링에 집중했던 내가 타격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다. 자비트 아흐메도비치 마고멧샤리포프를 보며 거리 조절 능력을 배웠다”고 ‘퍄티 스토론 스베타’ 선배이자 12살 많은 같은 마을 형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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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페더급 2위 자비트 아흐메도비치 마고멧샤리포프(왼쪽), UFC 웰터급 14위 출신 무슬림 마고메도비치 살리호프.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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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은 ▲상위 포지션 유지 6위(1시간19분58초) ▲그래플링 우위 7위(1시간38분34초) ▲상위 포지션 점유율 10위(40.1%) ▲그래플링 우세율 10위(49.4%) 등 UFC 웰터급 27년 역사에 남을 그라운드 실력자다.

하지만 마고멧샤리포프는 ‘코로나19에 따른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은퇴하지 않았다면 최소 잠정 챔피언은 지낼만했다’는 아쉬움이 나올 만큼 더 높은 위상이었다. 이런 최정상급 선수와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로 가깝다면, 나비예프가 김동현한테 주눅 들지 않은 것도 이상하지 않다.

나이자(카자흐스탄)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34명을 보유한 아시아 10위 및 글로벌 25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다. 2023년 7월 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가 밴텀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하드코어(러시아)는 유럽 8위 및 글로벌 26위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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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대회 선수층 아시아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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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는 2023년 7월 유럽 8위 및 글로벌 26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 ‘하드코어’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사진=HFC MMA 영상 섬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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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대회 선수층 유럽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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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자비토비치 나비예프가 나이자 및 아시아 데뷔전을 이기면 985일(2년8개월9일) 만에 아마추어 포함 종합격투기 6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나비 나비예프 종합격투기 경력
2022년~ 5승 무패

아마 1승 무패

프로 4승 무패

KO/TKO 2승 무패

서브미션 3승 무패

2023년 러시아 HFC 챔피언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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