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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시진핑 만난 ‘딥시크’ 량원펑...중국 테크 수장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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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 기업 심포지엄에 참석한 량원펑(왼쪽에서 둘째) 딥시크 창업자와 악수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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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중국 기업가들이 최고 지도자 앞에 총집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 무역·기술 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기술 돌파’를 위해 민간 기업의 혁신을 독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 기업 심포지엄에서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를 비롯해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왕촨푸 비야디 회장 등과 만나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을 주문했다. 시진핑이 민간 기업인들과 좌담회를 연 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이날 격려사에서 “많은 민영기업과 기업가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며 기업 활동을 적극 장려했다.

이날 첫 줄 가장자리에 앉은 량원펑은 지난달 27일 딥시크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전 공개 행보는 지난달 20일 리창 중국 총리(국가 서열 2위)가 주재한 심포지엄 참석이었다. ‘중국 AI 굴기’의 상징으로 떠오른 량원펑이 불과 한 달 사이에 중국의 일인자와 이인자를 모두 만난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민영기업 대표 6명의 발언을 들은 뒤 “민영경제 발전은 큰 잠재력이 있고 많은 민영기업과 기업가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면서 “선부(先富)가 공동부유(共富·다 같이 잘 사는 것)를 촉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기존에 내세웠던 이념인 ‘공동부유(다 함께 잘 살자)’와 함께 덩샤오핑의 선부론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또 중국 민영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국영기업 등과) 공정한 경쟁을 막는 장애물, 어려운 자금 조달, 채무 문제, 합법적인 권익 보호 등을 언급했다. 각급 당 위원회와 지방 정부에는 실정에 기반해 민영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이행을 잘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영 기업들에게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건설자가 될 것을 주문하면서 자주 혁신 강화, 신품질 생산력(첨단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생산력) 육성, 기업 지배 구조 개선, 리스크 예방, 공익 자선 사업 참여 등을 요구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석한 이들이 이끄는 기업들은 AI(딥시크), 반도체(웨이얼), 로봇(유니트리), 전기차(비야디), 배터리(CATL) 등 첨단 기술 산업군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와 중국 정부의 사정 칼날에 맞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개 활동을 재개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나란히 참석했다. 전통 산업군에서는 ‘식량 주권’을 상징하는 농업과 유제품 기업의 수장이 자리했다.

민생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타오촨(陶川)은 “(이번 좌담회는) 민영기업이 중미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서 다시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를 개최한 것은 사상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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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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