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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시진핑-샤오미·딥시크 대표 ‘기술굴기’ 좌담…‘실종설’ 마윈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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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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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민영 기업 좌담회를 열어 알리바바와 샤오미, 화웨이, 딥시크, 비야디(BYD) 등 중국 주요 민영 기업의 대표들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공개 활동을 사실상 금지당했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까지 참석했으며,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경제 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민영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연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의 주요 민영기업 대표들을 불러 좌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과 중국 최대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정보통신 회사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시에이티엘(CATL)의 쩡위친 회장, 반도체 회사 웨이얼반도체의 창업자 위런룽 등이 참석했다. 중국을 대표하며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기업들과 경쟁하는 민영 기업을 이끄는 이들이다.



최근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해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량원펑은 딥시크 돌풍 이후 공개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0일 리창 총리가 문화, 체육, 기업 등 여러 방면 인사를 불러 연 좌담회에도 참석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전이었다.



이날 행사는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주재했고, 시 주석과 리창 국무원 총리, 딩쉐샹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과 당정 인사들은 시 주석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기립박수로 맞이했고, 시 주석이 발언할 때 경청하면서 이를 꼼꼼하게 메모했다.



시 주석은 이날 “민영 경제 발전이 직면한 몇 가지 어려움과 도전은 전반적으로 개혁 발전과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다. 부분적인 것이지 전체가 아니며, 일시적인 것이지 장기적인 것이 아니며, 극복할 수 있는 것이지 해결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집권 6년 차였던 2018년 11월 민간 부문 인사들을 불러 좌담회를 연 바 있다. 개혁·개방 40년을 기념하는 행사였는데,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않았다.



반면 이번 행사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예고 기사를 내는 등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6년 사이 중국 경제가 침체 상태로 바뀌었고, 미국과의 전략 경쟁이 강화되면서 중국의 향후 경제 상태가 국제 정세의 주요 변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4~5년 새 중국 민영기업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강화해온 시 주석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관심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의 만남은 중국공산당이 경제 성장을 위해 민간 부문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중국공산당이 경제 성장을 위해 민간 부문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도 평한 바 있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고위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서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하게 비판했다가 공개 활동을 사실상 금지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후 마윈은 한동안 중국이 아닌 일본 도쿄에서 목격됐다.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되기도 했으며, 중국공산당은 이후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민간부문 전반에 대한 규제를 진행해 디디추싱과 징둥, 텅쉰 등 다른 민영 기업에 대한 조사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한때 실종설까지 돌았던 마윈이 시 주석이 주재한 행사에 어떻게 참석할 수 있었는지 경위는 불분명하지만, 마윈의 참석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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