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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모교 서울대 난장판 만든 尹의 탄핵 여부…충돌 직전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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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시작부터 자리 선점으로 갈등 일어나

반대 측이 집회 자유 존중해달라고 요청하자

서로 밀치고 주먹 휘두르는 시늉까지…난장판된 서울대

노컷뉴스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반대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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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탄핵 찬성·반대를 두고 대치하면서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서울대공동행동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집회를 열고 "내란 옹호 세력은 당장 물러가라"고 외쳤다. 이날 한 여성은 '종철이가 울고 하늘이 통탄하고 우리는 억장이 무너진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고(故)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재학 중이던 1987년, 독재 정권의 고문으로 숨졌다.

이날 탄핵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집회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지금 이곳은 황정하 열사가 1983년 독재 경찰, 독재 정권 사법 경찰 추격을 받다가 사망한 곳이다"며 "당신들(탄핵 반대)이 어찌 감히 이 곳 아크로폴리스를 서울대 학우들의 이름을 참칭하며 탄핵 반대를 외치는 것이냐"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79학번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독재를 타도한 뒤) 환호하고 학우들끼리 부둥켜 울고 안았던 이 자리에서 내란 옹호 세력들이, 반민족 세력들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이 상황을 보고 있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은 집회 시작 초반부터 자리를 가지고 갈등을 벌였다. 같은 장소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예정했었던 서울대 재학생들이 "저희가 먼저 예약했다"며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찬성 측 학생은 "집회 시위의 자유를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린 자가 윤석열인데 당신들의 집회 자유는 보장받고 싶다는 거냐"며 "전국민의 정치 활동의 자유와 시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금지하게 한 사람이 윤석열 아니느냐"라고 소리쳤다.



탄핵 반대 측 집회에 참석한 연세대 재학생이 "우리는 당신들의 의견을 존중하는데 근데 이렇게 하시는건 아니다"라고 하자 찬성 측 연세대 재학생 강새봄씨는 "우리는 저들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 추호도 없고 존중할 수도 없다. 저들의 자유와 우리의 자유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아닌 윤석열 탄핵을 반대해온 보수 단체 구성원들도 서울대로 모였다. 이들은 현장에 난입해 사회자를 밀치거나 양측이 서로 구호를 외치다가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는 등 충돌 직전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탄핵 반대 측 집회가 시작되자 이들을 기준으로 사방에서 각종 목소리가 쏟아졌다. 먼저, 집회 시작 전 반대 측으로 행진을 시작한 찬성 측 학생들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윤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2시간이 넘게 이어갔다.

대치 중인 각 측 학생들 사이에는 서울대로 모인 보수 단체 시민들도 자신들의 마이크로 찬성 측을 향해 욕설 등을 퍼부었다. 또 반대 측 재학생 집회 옆에서는 찬성 측 시민들이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피켓을 들고 종교 음악을 트는 등 총 4개의 스피커의 소리가 서울대 광장을 채웠다.

한편, 탄핵 반대 측 서울대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그가 계엄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내막을 직접 밝히며 국민은 거대 야당의 폭거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됐다"며 "민주당은 (비상계엄을) 내란죄로 규정해 강압적으로 침묵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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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 주최로 열린 '탄핵반대 시국선언' 에서 '불법탄핵 각하하라' 손피켓을 들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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