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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사이의 행복한 상상"…'초록빛 시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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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리어갤러리 3월 12일까지

뉴스1

'초록빛 시선'전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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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슈페리어갤러리는 영재와 풀림 작가의 2인전 '초록빛 시선'전을 3월 12일까지 선보인다. 이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불현듯 마주하는 기억을 재구성해 상상을 현실로 재현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우리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삶 속에서 선명하게 기억된 순간과 쉽게 지나쳐버린 희미한 순간들 사이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무엇을 소중히 간직해야 할지를 고민하도록 이끈다.

영재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추억을 연결하며, 그리운 대상과의 조우와 동행을 화면에 담아낸다. 특히 고양이를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동화처럼 풀어내어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한지, 흑연, 먹을 사용한 모노톤의 미학은 깊은 어둠 속에서도 따뜻한 희망을 품는다. 또한 흑과 백의 조화는 부드러운 한지의 질감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풀림 작가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특성을 짧고 굵은 붓 터치로 생동감 있게 담아낸 아크릴 원화를 선보인다. 익숙한 풍경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풀과 나무를 교차 배치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기억 속 풍경들은 한 화면에서 찰나의 시간이 겹겹이 쌓이며 실존하지 않는 정원과 어디선가 본 듯한 자연풍광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패턴화된 풍경 작품은 보편적인 이미지의 장면을 덧대어 담아냄으로써 보는 이에게 새로운 장면의 상상을 끌어낸다.

명료한 기억은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으며, 희미한 기억은 비록 기억에서 사라질지라도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조각이 될 수 있다. 두 작가는 이러한 기억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끄집어내어 그림으로 기록하고, 이를 통해 단순히 지난날을 담는 것을 넘어 자신을 위한 행복을 발견하고자 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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