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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다음 날 새벽 출근길에 마주한 거대한 대보름달 안으로 철새가 날아가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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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월대보름, 둥근 보름달을 기대했지만 구름에 가려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 날 새벽, 출근길에 마주한 거대한 보름달은 밤새도록 아쉬웠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했다. 정월대보름의 달이 이토록 밝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얼마 전 가장 어두웠던 밤인 섣달그믐이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다. 앞날이 불투명하고 불확실할 때면 섣달그믐 밤처럼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어둠 뒤에는 반드시 대보름달처럼 빛나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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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다음 날 새벽 출근길에 마주한 거대한 대보름달이 고달픈 삶을 위로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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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정월대보름 달은 풍요와 희망을 상징했다. 우리의 삶에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시련에 좌절하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만, 보름달처럼 숭고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보자. 캄캄한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처럼, 우리 또한 어떤 난관과 마주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마치 섣달그믐의 어둠이 있었기에 정월대보름의 밝음이 더욱 빛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어둠과 밝음 속에서 균형을 이루며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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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거대한 정월대보름 달이 도시를 비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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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도 섣달그믐과 같은 어둠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잃지 않고, 정월대보름의 밝은 달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굳건하게 나아간다면, 섣달그믐 밤이 지나 풍요로운 대보름달이 떠오르듯, 우리의 인생에도 힘든 시련 뒤에는 반드시 희망이라는 밝은 빛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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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오면서 조금 전까지 밝게 빛나던 대보름달이 아쉽게도 점점 빛을 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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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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