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7 (목)

한동훈 재등판 예고… 與주자 ‘탄핵 찬반’ 나뉘어 주도권 다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韓 “책 쓰는 중… 머지않아 뵙겠다”

韓-오세훈-유승민 ‘찬탄’ 중도 공략

김문수-홍준표 ‘반탄’ 보수결집 노려

동아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2.16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치 행보 재개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다가오면서 결집된 보수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여권 조기 대선 주자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가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해 12월 16일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두 달 만에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전 저서 출간과 맞물려 공개 행보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가 집필 중인 책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상황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배경 등에 대한 비화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자는 “강성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에 반대하고 헌재를 흔드는 데 동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비상계엄이 옳았느냐’는 질문을 던져 정면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른바 ‘탄핵 찬성파’ 여권 대선 주자들인 한 전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의 보수 지지층과 중도층 공략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탄핵 이전인 지난해 12월 12일 “당론으로 탄핵소추안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12일 국회 개헌 관련 토론회에서도 “탄핵 소추를 통해 법의 판단을 받아 보자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탄핵 반대파’ 여권 대선 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꼽힌다. 홍 시장은 13일 탄핵 찬성파를 겨냥해 “우리 당에서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배신자’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민감한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며 보폭을 넓히고 있고 원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이후 첫 공개 행보로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복귀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한 전 대표의 움직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탄핵 기각 운동을 주도하는 윤상현 의원은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