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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포츠 인사이드] 테니스 1위 신네르 돌풍… 약물 덕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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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양성… 3개월 출전 정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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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가 도핑 양성 반응으로 결국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이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과 신네르가 억울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비호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16일(한국 시각) 신네르 도핑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를 3개월 출전 정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네르 측과 합의한 뒤 수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네르는 지난달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꼽히는 선수. 지난해 호주 오픈과 US 오픈, ATP 투어 ‘왕중왕전’ 격 파이널스 등 7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3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클로스테볼에 두 번이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신네르는 당시 물리 치료사가 일반 의약품 스프레이를 발랐는데, 여기에 의도치 않게 클로스테볼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신네르 주장을 받아들여 출전 정지 징계 없이 마무리했지만, WADA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WADA는 “치료사 과실로 이뤄졌다는 걸 인정한다”면서도 선례에 따라 선수가 과실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3개월 출전 정지를 결정했고, 신네르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신네르는 “(3개월 출전 정지라는) WADA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신네르는 앞으로 3개월 동안 각종 대회에 나갈 수 없지만 5월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는 징계 기간이 끝나 출전할 수 있다. 일부에서 ‘무늬만 징계’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메이저 대회에서 3번 우승한 스탠 바브린카(40·스위스)는 “더 이상 클린 스포츠를 믿지 않는다”고 했고,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스포츠에서 약물 범죄가 협상될 수 있나? 농담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WADA가 협상을 먼저 제안했다고 알려지면서, 신네르가 그간 과도한 의혹에 시달린 것 아니냐는 반박도 나온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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