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정치세력화’를 주장하는 전 목사의 광화문 집회는 극우 성향이다. 표현도 거칠고,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제발 ‘목사’라는 말은 좀 안 썼으면 좋겠다”는 불평이 쏟아진다.
이에 반해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의 세이브코리아가 주도하는 여의도 집회는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중도 우파적 성향이다.
집회의 첫 출발도 종교적·신앙적 성격이 강했다. 손 목사의 일차적 관심은 기독교계의 이슈인 ‘동성애 반대’와 ‘차별금지법 반대’였다. 여의도의 1·2차 집회도 주로 그 문제를 다루었다. 그런데 3차 집회부터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독교연합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광화문에서 100만 명이 모이는 연합 대예배를 세이브코리아가 성사시켰다. 그 이후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전한길 강사가 결합하면서 순식간에 외연이 확장됐다. 광화문 집회에 동조하지 않던 중도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여의도 집회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기독교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소속 36개 주요교단 중에서 ‘탄핵 반대’나 ‘탄핵 지지’를 공식 표방한 교단은 한 군데도 없다. 수도권에서 목회한 한 원로목사는 “광화문 집회와 여의도 집회는 이미 정치 현장이 돼버렸다. 종교 집회로 봐선 곤란하다. 일선 교회에선 종교의 정치세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