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자유지만, 상처 헤집지 말아야”
“5·18 광장 단순한 공공장소가 아니야”
“보수 집회는 尹 지지층 결집·여론 환기”
“광주 민주주의, 늘 평화적이고 강했다”
기자 :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어떻게 생각해?" 챗 GPT : "표현의 자유라는 법적 권리는 인정하되, 5·18 민주광장의 역사적 상처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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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아래쪽), 반대(위쪽)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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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 GPT 에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이번 집회는 표현의 자유와 지역적 감정이 충돌하는 사례"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광주에서 열린 반대 집회 자체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느 지역에서든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표출할 자유가 있고, 이를 무작정 제한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반면 "광주 5·18 민주광장은 단순한 공공장소가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공간"이라며 "지역 사회 감정을 자극할 소지가 큰데다 실제로 반발이 거셌다. 맞불 집회까지 열려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회 자체는 문제라 할 수 없지만, 법적으로 허용된다고 해서 모든 장소에서 의견을 똑같이 펼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는 것도 민주주의 태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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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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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날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금남로 3~5가 구간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광주비상행동은 금남로 1~3가 구간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두 집회 중앙 무대 사이에 100m가량 차 벽을 설치해 양측 집회 참가자 간 충돌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집회 종료까지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일부 세이브코리아 집회 참여자가 탄핵 찬성 궐기대회 쪽으로 넘어와 '이재명 구속', '윤석열 탄핵 반대', '5·18은 폭동' 등을 외치며 소동이 발생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경찰 중재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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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한국사 강사. 전씨는 지난 15일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계몽령을 통해 국민들 일깨워준 윤 대통령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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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에 이날 취재 과정에서 만난 보수 집회 참석자와 연사 발언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한 의미를 묻자 "윤 대통령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돌아왔다.
이와 함께 "광주 집회를 통해 '광주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정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강할수록, 그곳에서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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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 앞 금남로 일대에서 광주비상행동이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와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한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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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광주시민들의 대응을 물었다.
이어 "중요한 건 광주가 이런 도발에 흔들리지 않고, 5·18의 진실과 가치를 더 알리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라며 "광주는 늘 진실과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해낼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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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광주시민에게 "중요한 건 광주가 이런 도발에 흔들리지 않고, 5·18의 진실과 가치를 더 알리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라며 "광주는 늘 진실과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해낼 거라고 믿는다"고 위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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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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