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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오오렐레'가 부끄러웠던 전북 포옛의 약속, "솔직히 아직 어색한데... 연습해서 팬들과 함께 하겠다" [전주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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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이인환 기자] "전북 팬들 아주 환상적이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 1 2025 1R 홈경기에서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투지 넘치는 활동량과 기동성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첫 리그 경기이기에 전북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가면서 역대 최악의 시즌을 겪었던 전북은 이번 시즌 심기일전을 위해 완전히 대규모 개혁에 나서면서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역대 K리그 감독 중 손꼽힐 정도로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포옛 감독은 전북 부임 이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포옛 감독은 데뷔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은 지난 13일 태국 방콕 B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16강 1차전서 포트FC(태국)에 4-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홈 데뷔전이나 K리그 개막전에서도 지난 시즌 승리가 없던 김천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시즌 스타트에 나서게 됐다.

김천전은 전북 입장에서는 복수 혈전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김천 상대로 1무 2패였다.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내리 다섯 골을 허용했다. 말 그대로 김천한테 지독하게 당했기에 이번 시즌 포옛 감독 체제에서는 제대로 복수전에 나서면서 앞으로 기대를 더욱 키우게 됐다.

이번 시즌 K리그 1은 기존보다 2주 빠른 2월 15일 개막했다. 4~5월 ACLE 토너먼트와 6월 FIFA 클럽 월드컵, 7월 EAFF E-1 챔피언십 개최 영향으로 인한 이른 개막이다. 이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준비 과정이 짧지만 포트전과 홈 개막전서 연달아 승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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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팽팽한 기싸움에서 먼저 웃은 것은 김천이었다. 전반 12분 천천히 역습에 나선 김천은 투톱이 제대로 멋진 장면을 보였다. 이동경이 내려와 우측면에서 공을 받고 올린 크로스를 유강훈이 넘어지면서 밀어 넣은 것이 골문을 갈랐다. 전북 수비수들과 골키퍼 모두 예측을 하지 못한듯 움직이지 못한 장면이었다.

전진우를 비롯해 전북은 사이드를 통한 활동량으로 김천을 괴롭혔다. 그러나 파이널서드에서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그래도 점점 전북 공격의 완성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박진섭이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그래도 두들기던 전북은 마침내 다시 골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35분 상대 진영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볼 탈취에 성공했다. 이를 티아고가 흘려준 것을 전병관이 다이렉트 크로스로 연결했다. 때에 맞춰 반대 좌측면에서 침투하던 전진우가 제자리 점핑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그대로 골문을 가르면서 전북의 2-1 역전승으로 경기는 매조지어졌다.

포옛 감독은 "예상대로 어렵고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승리해서 기쁘다. 또 승리 이상으로 앞으로 리그에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알게 된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포트전이 끝나고 너무 회복 기간이 짧았는데 그대로 잘 버텨줘서 고맙다라고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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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포트전 직후라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줘야 하나 고민했다. 그래도 포트전 경기가 워낙 좋았기에 믿고 2명의 선수만 교체했는데 잘 된 것 같다. 모멘텀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기쁘다"라고 선수들에게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천에 대해 포옛 감독은 "상대적으로 김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11월 경기 바탕으로 들어갔으나 전반전을 지켜보면서 맞춰 대응하려고 했다. 그렇게 대응한 것이 그대로 경기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면서 "K리그는 공수 전환이 빠르고 경쟁적인 리그 같다. 앞으로는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 맞춰 통제하면서 우리의 전환 속도를 올리는 방법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K리그에 대해 공수 전환이 빠르고 경쟁적인 리그라고 평가한 포옛 감독은 "지난 해에 뛰지 않은 선수 4명이 경기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게 긴장감을 줄 것이다"라면서 "콤파뇨 같은 선수들에게 집중 견제를 들어갈 것이니 다른 선수들도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다른 우승 후보들이 모두 패했다고 한다. 그만큼 K리그가 경쟁적인 리그다. 우리 경기만 봐도 모멘텀을 주고 받으면서 치고 박았다. 찬스가 온다면 그것을 어떻게 살리고 그것이 중요하다. 이 경기도 우리가 하프타임에 동점골이 들어간 것이 매우 주효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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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팬들과 처음 경기장에서 대면한 포옛 감독은 "우리 팬들(전북 서포터즈)은 매우 환상적이었다. 뜨거운 열기의 응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오렐레 세리머니를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좀 부끄러워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 열심히 적응해서 잘해보겠다"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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