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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금남로 메운 탄핵반대 목소리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 모독" [탄핵 찬반집회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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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광주서 대규모 맞불 집회
정치권 가세해 국론 분열 부추겨
탄핵심판 앞두고 둘로 갈린 민심


파이낸셜뉴스

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위쪽)와 찬성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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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국종합】 전국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면서 민심과 국론이 둘로 쪼개지며 극심한 분열 양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개최되면서 이르면 내달 중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양측의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게다가 정치권까지 가세해 탄핵 찬반 집회의 당위성을 놓고 가파르게 대치하는 등 당분간 이 같은 국론분열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공방 가열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를 놓고 여야가 맞붙었다. 여당은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를 표현의 자유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라며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화 상징으로 불리는 광주에서도 탄핵 반대집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광주와 민주주의, 그리고 광주 정신이 오로지 민주당 정치인들의 독점적 소유물인가"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강력 수호하고,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민주당의 탄핵중독·특검 중독을 규탄하는 국민들은 광주에서 절대 집회를 개최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야당은 과거 민주화운동의 근원인 광주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가 열린 것 자체를 문제로 삼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SNS에 "전두환의 불법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계엄 옹호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과연 사람인가"라며 "억울하게 죽임당한 피해자 상가집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적었다.

■전국서 탄핵 찬반 집회

실제 지난 15일에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울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격돌했다. 무엇보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에도 탄핵 찬반 집회가 대규모로 열려 이목을 끌었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전날 오후 1시부터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당초 예상한 1만명보다 훨씬 많은 3만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금남로 2가에서 5가까지 거리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행사는 개신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발언자로 나온 목사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야당인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오후 4시부터는 금남로 일원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주관으로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실현!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경찰은 해당 집회에 약 1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매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전날 전북 전주시 객사 앞 충경로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7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헌재에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울산에서도 윤 대통령 찬반 세력이 맞불을 놓으며 여론전이 펼쳐졌다. 울산 중구 태화강 둔치 체육공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울산시민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국민의힘 윤상현·김민전·나경원 의원 등은 연단에 올라 부정선거 의혹 규명, 불법 탄핵 시도 반대, 반국가세력 척결을 강조하며 전 국민이 한목소리로 나서 줄 것을 주장했다. 이 의원들은 헌재의 탄핵 심판도 공정하지 못하다며 헌재 재판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오후 4시부터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대통령 탄핵 찬성집회를 개최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황태종 최수상 강인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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