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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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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고 투수 후회할까, NC에 남았다면 돈 더 받았을 텐데… 유턴이냐 대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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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였던 카일 하트(33·샌디에이고)는 시즌 뒤 NC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NC도 제안을 하면서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미 시즌 중에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하트 또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어렵다’는 분위기를 감지한 NC가 일찌감치 다른 선수로 선회한 가운데, 하트의 계약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1월 초까지만 해도 5개 구단이 하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지만 계약은 1월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코앞에 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생각보다 박했다.

하트는 올해 연봉 100만 달러를 받는다. 2026년에는 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5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는다. 즉, 하트에게 보장된 금액은 150만 달러뿐이다. NC와 재계약을 했다 하더라도 이보다는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다년 계약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실제 하트의 비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 네일이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하트는 이보다 더 좋은 대우를 확신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지만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지나간 일이다. 하트는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따내야 한다.

선발 가능성은 있지만 보장은 없다. 첫해 연봉이 100만 달러라는 것은 샌디에이고가 하트를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봤다는 것을 상징한다. 샌디에이고는 하트 영입에 앞서 베테랑 선발 투수인 닉 피베타를 영입했다.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다르빗슈 유, 닉 피베타, 맷 왈드론까지 선발 5명은 일단 채웠다. 트레이드설이 시끌벅적하게 나돌고 있는 시즈와 킹이지만, 일단은 스프링트레이닝에 앞서 트레이드는 없었다. 하트의 자리가 넓어 보이지 않는다. 팔꿈치 부상 이후 재활 중인 조 머스그로브가 돌아오면 그나마 보이던 틈도 없어진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또한 하트의 영입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선발 보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트 감독은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소집 첫 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들이 그곳(다른 리그)에서 던지며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하트는 지난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하트는 자신의 플레이 방식에 대한 더 많은 경험과 이해를 쌓았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은 재밌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균형을 잡는 일(오른손과 왼손의 선발 로테이션 조화)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의 우완 투수들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우완이 왼손 타자들을 아웃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하트의 왼손 이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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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샌디에이고는 시즈, 킹, 다르빗슈, 왈드론까지 모두 우완이다. 대기하고 있는 예비 선발 자원들도 거의 다 우완이다. 이는 샌디에이고가 하트를 영입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다만 좌완 선발이 하나 들어오면 구색을 맞추는 데는 좋겠지만, 던지는 손과 관계없이 기본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트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그런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샌디에이고는 사실 재정적인 여건이 넉넉하지 않다. 하트의 계약만 봐도 그렇다. 올해 연봉은 박하다. 대신 잘하면 내년에 챙겨주겠다는 제안이었다. 하트의 성적이 그저 그렇다면 샌디에이고는 2026년 옵션을 포기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런 선택은 한 살을 더 먹을 하트가 시장에 나가 이 이상의 조건을 제안받기 어렵다는 것을 상징할지 모른다. 돈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하트의 2025년은 개인 경력에서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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